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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보국훈장 국선장' 수여 증명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보국훈장 국선장' 수여 증명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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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5일 오후 7시 15분]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창설 35주년에 보국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호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1996년 6월 안기부 창설 35주년 기념포상에서 보국훈장 국선장을 받았다. 앞서 지난 1990년 6월(노태우 정권)에는 보국훈장 천수장을, 안기부에서 나온 직후인 지난 1997년 6월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보국훈장은 5등급으로 나뉜다. 이 후보자가 받은 '국선장'은 통일장(1등급)보다는 낮지만 천수장(3등급), 삼일장(4등급), 광복장(5등급)보다는 높은 훈장이다.

두 번의 보국훈장과 한 번의 대통령 표창은 모두 '안기부 창설 기념 포상'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정이 안기부로 확대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1973년 5월(박정희 정권)에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지난 1982년 6월(전두환 정권)에는 '국가안전보장 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박정희·김종필 등 5·16 군사쿠데타 세력이 지난 1961년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중앙정보부(중정)를 세웠고,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이 지난 1980년 12월 중정을 확대한 개편한 조직이 안기부다. 초대 중정부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였고, 초대 안기부장은 유학성 전 민주자유당 의원이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63년 육군사관학교(19기)를 졸업한 뒤 육군정보학교 교관, 미 태평양정보학교 통역장교 등을 지내다 지난 1970년 중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신군부 쿠데타 직후인 지난 1980년 7월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안기부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중정은 안기부로 확대 개편됐다.

안기부에서는 국제국장(1988년), 주미공사(1990년), 제2차장(1993년-1996년) 등을 지냈다. 중정에서 안기부로 이어지는 국가정보기관 근무 기간에는 주로 해외·북한분야를 전담해 '해외정보통'으로 통했다. 영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26년간 중정과 안기부에서 근무한 뒤에는 이례적으로 주말레시아대사(1997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2000년)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03년 9월부터 울산대 초빙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해왔다.

재산은 6억6649만여 원 신고... 장남, 사구체신염으로 병역면제

한편 이 후보자는 총 6억6649만여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여기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아파트(4억7700만 원)와 본인 예금(약 1억3298만 원)이 포함돼 있다. 36년간 군인과 정보기관, 외교부 등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헤아릴 때 그다지 많지 않은 금액이다.

이 후보자는 토지나 주식, 회원권 등은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부인만 3150만 원짜리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세 아들의 재산신고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거부했다.

특히 세 아들 가운데 장남(48)은 지난 1987년 유학을 이유로 징병검사를 한 번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2월 신체등급 '5급'(제2국민역)을 판정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유는 신장계 질환인 만성사구체신염이었다. 장남은 현재 홍콩에 소재한 노무라인터내셔널 글로벌마켓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반면 차남(45)과 3남(44)은 모두 현역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현재 차남은 미국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CSC에, 3남은 국내 비엔피파리바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다.


태그:#이병호, #보국훈장 국선장, #안기부,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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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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