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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주관하는 일제고사(교과학습 진단평가)가 5일 울산 전 초등학교(119개) 3~6학년과 중학교(61개)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일제고사는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을 비롯해 대구, 경북(초등 12일), 대전, 제주 등 5개 도시에서만 치러졌다. 나머지 서울, 경기, 전남, 광주, 강원, 세종, 부산, 경남, 충북, 전북, 인천, 충남교육청 등 12개 교육청은 학교자율로 하거나 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한 것.

앞서 교육부는 이번 일제고사 문제지(기초학력 진단검사지)를 만들어 시도교육청에 보냈고,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 3일 각 학교 평가담당자 연수에서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기초, 교과학습 부진학생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도하기 위해 3월 5일에 진단평가를 실시한다"고 전달한 바 있다.

울산지역 일부 교사들은 이 같은 일제고사 실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초등학교 임현숙 교사(전교조 울산지부 정책실장)은 "일제식 진단평가 결과 미도달된 아이들은 부진아로 낙인찍혀 부진아에서 구제되는 학년말까지 괴로워하는 상황이 온다"며"특히 부진아 구제 비율을 학교 평가에 반영하는 비교육적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학교 평가는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교육적 도움을 제대로 주기는커녕 극심한 경쟁과 낙인의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울산의 학생들이 매년 이런 고통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임 교사는 일제고사를 대체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미 타 시도에는 학생의 다양한 발달을 반영하는 여러 진단활동지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며 "울산시교육청은 매년 하던대로가 아니라 새로운 진단활동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거나 현장의 교사들에게 평가권을 보장해주면서 진단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획일화된 학생 진단평가와 교사의 지도는 비교육적이므로 중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울산지부 "일제교사, 교육과정 파행과 예산낭비 불러"

한편 전교조 울산지부는 일제고사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진단평가는 물론이고 앞으로 실시되는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등)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어날 학교교육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또한 일제고사식 평가에 의한 교육과정 등의 파행과 예산낭비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울산시교육청에 있음을 경고하며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에 따라 ▲ 울산시교육청은 일제고사에 의한 교육적 파행을 인식하고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중단할 것 ▲ 울산교육청은 학년 초 업무는 과감히 축소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진단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태그:#울산 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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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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