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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하던 중 오전 7시 35분께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사진가 김성헌씨가 <오마이뉴스>에 사진을 제공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 참석하던 중 오전 7시 35분께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다.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씨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사진가 김성헌씨가 <오마이뉴스>에 사진을 제공했다.
ⓒ 사진가 김성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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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김기종(55) 대표는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 2006년 5월에는 '우리마당 독도지킴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은 통일부에 등록된 단체는 아니며 통일부 지원내역도 없다. 김씨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통일부가 위촉한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6년~2007년 개성에 나무심기 목적으로 8번 방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 대표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바 있다. 일본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됐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러 차례 항의 시위를 진행해 온 그는 지난해 8월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7월 7일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연을 마친 당시 주한 일본대사 시게이에 토시노리씨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혐의 등)로 구속기소 됐다. 김 씨는 당시 "일본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북한을 제외한 한일 공동 대응으로 동북아 평화가 이뤄질 수 있는가"고 항변하며 미리 준비한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게 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일본이 독도와 관련해 우리나라와 다른 의견을 제기한 것은 인정하나 이를 물리적 대립으로 대응하는 것은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강연 중이던 외국사절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김씨의 행동은 법질서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판시했다.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를 던지기 앞서 김씨는 2007년 10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우리마당 피습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일로 김씨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김씨가 진상규명을 요구한 우리마당 피습사건은 1988년  8월 17일 오전 4시경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소재 '우리마당' 사무실에 괴한 4명이 출입문 자물쇠를 뜯고 침입하여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던 대학생 1명을 각목으로 때려 실신시키고,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군 정보기관이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피습사건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사건의 전말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김씨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성균관대학교 후배인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돌출적으로 행동한 양상이 있어서 주변분들이 개인에 대한 걱정을 해왔다, 분신하고도 오랫동안 병원에서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도 걱정했는데 갑자기 오늘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

유 대변인은 또 "80학번인 김씨가 학교를 다닐 때는 NL, PD 이런 것 자체가 없었다"면서 "내가 볼 때는 극단적 민족주의자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한 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평소 김씨는 간질을 앓고 있어서, 회의 중에 쓰러진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다소 돌출적인 행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런 일을 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태그:#김기종, #리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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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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