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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해외연수 관련 예산을 자진 반납하기로 합의할 당시 군의회 회의 모습.
▲ 해외연수 비용 반납 4개월 만에 해외로 연수 다녀온 태안군의회 사진은 지난해 해외연수 관련 예산을 자진 반납하기로 합의할 당시 군의회 회의 모습.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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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의회 전체 8명 의원 가운데 박남규 태안군의회 의장 1명을 제외한 7명의 군의원과 4명의 의회사무과 직원 등 모두 11명이 싱가포르로 '외유성 국외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가 군의회로부터 입수한 군의회 국외연수일정에 따르면, 3박 5일간의 일정 대부분이 관광이었다. 또한 '노인복지', '환경', '관광' 등 3개팀으로 나누어 연수기간 동안의 수행과제에 대한 보고서 작성자를 지정했지만, 이 가운데 군의원은 한 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모두 의회사무과 직원들이 보고서를 작성자로 지정되었다.

국외연수 일정에 따르면, 군의회 국외연수팀은 지난달 24일 저녁 싱가포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28일까지 3박 5일간 노인복지 시설인 광명수신원과 도시개발연구소인 'The URA Centre', 물 정수 시설 및 환경 댐 시설인 'PUB'(public utilities Board) 등의 주요시설을 방문했다.

군의회 국외연수 계획서에는 다음과 같이 연수 목적이 적혀 있다.

'다변화 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수준 높은 의정활동 배양 및 자치역량 제고를 위하여 싱가포르 정부의 관련 시책과 우수시설을 벤치마킹하여 지방의정에 참고 활용하고, 환경, 복지, 관광 등의 비교연수를 통한 국제 감각 습득으로 세계화 추세에 걸맞은 지방의정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하지만, 이 같은 주요시설 방문은 연수 일정 초기인 25일과 26일에 몰려있을 뿐이다. 나머지 26일부터 28일까지는 전용 차량을 이용해 국립식물원, 산토사섬, 마리나 베이 샌즈 하늘정원, 머라이어타워, 스카이 타워 등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해외연수비 반납 4개월 만에 국외연수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태안군의회는 재정이 어려운 자치단체와 고통을 분담한다며 해외연수 관련 예산 1580만 원 전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합의해 긍정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당시 박남규 군의회의장은 "올해 경기가 회복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제 침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해 군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솔선수범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해외연수 포기를 계기로 군 의회가 더욱 군민을 위한 참된 봉사자로, 군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국외연수를 떠나, 비난이 더욱 거세다. 군의원 1인당 192만4천 원의 연수경비가 투입된 이번 국외연수와 관련해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연수 비용까지 모두 반납하며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7대 군의회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연초부터 떠난 외유성 해외연수로 주민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며 "이번 연수는 지난해 해외연수비 반납과는 대조되는 것으로 지난해의 명분도 함께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했던 태안군의회 A의원은 "연수에서 배울 점도 많았다"며 "외유성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시야를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의원은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모두 외유성은 아니다"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았다, 해외연수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점을 기고문을 써보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안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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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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