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봄 개편을 맞아 일요일 오후 8시 45분으로 시간대를 이동, <개콘>과의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절치부심 끝에 <개콘>과의 한판 대결을 준비한 <웃찾사>는 <개콘>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인지도 및 고정팬 : 개콘 > 웃찾사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라스트헬스보이' 중 한 장면.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라스트헬스보이' 중 한 장면. ⓒ KBS


<개콘>의 장점은 역시 인지도와 고정 팬이다. 아무리 위기론이 등장해도 <개콘>의 시청률은 좀처럼 1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일요일 저녁 <개콘>을 기다리는 시청층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또 16년 동안 <개콘>이 쌓아온 인지도는 누구와 맞붙어도 쉽게 꺾이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웃찾사>의 도전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반면 <웃찾사>는 폐지와 부활을 반복하면서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잦은 시간대 이동으로 인해 시청률 역시 <개콘>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시간대가 금요일 심야라 고정 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간대로 옮기는 만큼, 앞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충분히 <개콘>과의 싸움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킬러 콘테츠 및 동기부여 : 웃찾사 > 개콘

 SBS <웃찾사>의 코너 '배우고 싶어요'

SBS <웃찾사>의 코너 '배우고 싶어요' ⓒ SBS


물론 인지도가 앞선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현재 시청률은 <개콘>이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이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개콘>이 최근 들어 "예전만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웃찾사> 역시 충분히 해볼 만하다.

<웃찾사>의 강점은 '킬러 콘텐츠'다. '뿌리 없는 나무' '배우고 싶어요' '뭐라고' '기묘한 이야기' 등 주축 코너는 현재 시청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강성범의 'LTE 뉴스'까지 더해지면, 그 파괴력은 지난 2004년 <웃찾사>의 전성기 시절 못지않아 보인다. 이렇다 할 대표 코너가 없는 <개콘>에 비한다면, <웃찾사>의 킬러 콘텐츠는 분명 향후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에 있어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일베 논란'을 겪으며 침체된 <개콘>과 달리, <웃찾사> 개그맨들의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금요일 심야시간대에서 일요일 저녁 시간대로 옮겨온 만큼 <웃찾사> 개그맨들의 의욕과 분위기는 <개콘>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게 무너질 <개콘>은 아니다. 수년간 일요일 전체 예능 가운데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온 <개콘>의 저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과연 <개콘>과 <웃찾사> 중 누가 먼저 웃을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다 건강한 웃음을 전달하는 두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개그콘서트 웃찾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