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6, 위건 애슬래틱)은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친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보경은 지난 2009년 홍명보 감독이 이끈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8강행을 이끌며 한국 축구를 책임질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다.

다음 해인 2010년에는 청소년 대표로는 유일하게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엔트리에도 선발됐다.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12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화려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폭 넓은 움직임, 지치지 않는 활동량까지 여러모로 자신의 존재감을 그라운드에 뽐내며 대선배인 박지성에게 '후계자'라는 극찬까지 얻었다. 그렇게 부진을 모르던 김보경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브라질월드컵 직후 복귀한 소속팀 카디프 시티에서 김보경은 주전 경쟁에서 실패하며 벤치멤버로 전락했고, 새로 부임한 러셀 슬레이드 감독은 끝내 김보경의 존재를 알아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은 대표팀 선발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김보경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슬럼프를 겪던 김보경이 최근 이적 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김보경은 5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2부 리그)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날 경기에서 김보경은 전반 시작 8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동료에게 연결 받은 패스를 왼발로 때린 것이 그대로 상대의 골문 상단에 꽂힌 것. 지난 1일 블랙풀전에서 1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이 날 득점으로 2경기 연속 골이라는 기쁨을 맛봣다.

이 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도 김보경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김복경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김보경의 결승골에 힘 입어 연승 행진을 달린 위건은 7승10무18패로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밀월(23위,승점 31점)을 골득실 차로 제치고 리그 22위로 올라섰다.

24팀이 속한 챔피언십 리그는 최하위 3팀이 3부 리그(잉글랜드 리그1)로 강등된다. 현재 강등 마지노선 아래에 위치한 위건은 그야말로 잔류와 강등을 놓고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김보경의 활약에 힘 입어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위건이 21위 로테르담과 승점 차를 6점 차까지 줄인 것은 잔류에 있어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위건은 오는 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홈 경기를 갖는다. 위건 맥케이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는 김보경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팀을 이끌며 강등 위기탈출에 큰 보탬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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