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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홀더 미국 법무부 장관의 퍼거슨시 사태 인종차별 조사 보고서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에릭 홀더 미국 법무부 장관의 퍼거슨시 사태 인종차별 조사 보고서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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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이 흑인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퍼거슨시에서는 지난해 8월,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5일(한국시각) '퍼거슨 사태'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퍼거슨시 경찰이 흑인 주민들을 상대로 관행적인 인종차별을 저질러왔다는 체계적인 분석 결과가 담겨 있다.

보고서는 "퍼거슨시 경찰이 백인보다 흑인을 훨씬 더 많이 검문하고 체포했으며, 퍼거슨시 법원도 흑인 공소 기각 경우가 낮게 나오는 등 흑인을 겨냥해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퍼거슨시 경찰과 법원의 의도적인 차별로 인한 불이익이 흑인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졌다"라면서 "일부 공무원이 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드러났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퍼거슨시에서 18세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과 몸싸움을 벌이다 총을 맞아 숨지자 흑인 주민들의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인종갈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법무부는 지난 6개월간 경찰의 인종차별을 대대적으로 조사했다.

경찰들, 오바마 대통령 조롱하는 농담 주고받아

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퍼거슨시 경찰이 정지 명령을 내리고 검문한 차량의 85%가 아프리카계 흑인 주민이었고, 경찰의 체포 검거 93%가 흑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흑인 운전자를 검문한 경우가 백인 운전자보다 두 배나 많았지만, 오히려 마약을 소지했다가 검거된 경우는 백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퍼거슨시는 흑인 인구가 67%에 달한다.

조사 결과, 경찰은 공식 이메일 계정을 통해 "과연 어떤 흑인이 4년간이나 직업을 유지할까"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하했고, 범죄율을 낮추려면 흑인 여성들이 낙태해야 한다"라는 등 충격적인 인종차별 농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인종적 편견을 없애기 위한 즉각적이고 구조적인 시정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해하며, 화해하기 위해 이 보고서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법무부는 총격을 가한 대런 윌슨 경관에 대해 '연방 민권법을 위반했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태그:#퍼거슨 사태, #인종차별, #에릭 홀더, #미국 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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