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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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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놓고 미국 의회가 둘로 쪼개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4일(한국시각)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대에 올라 이란과의 핵 협상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 협상을 '나쁜 협상'으로 규정하며 "나쁜 협상을 하느니 차라리 협상을 안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이것이야말로 나쁜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핵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잘못된 양보"라며 "이란의 핵 무장을 막는 것이 아니라 핵 무장을 도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탸나후 총리는 "북한은 국제 사찰단을 쫓아내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한 뒤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며 "이란도 북한처럼 세 차례나 핵 시설 자물쇠를 풀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 약 50명이 불참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의 동의 없이 네타냐후 총리를 '몰래' 초청한 공화당에 항의하는 뜻으로 외국 정상의 의회 연설로는 최대 보이콧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강한 지지를 보냈다.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보다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오바마 "네타냐후 연설, 새로운 것 없다" 혹평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대해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며 "이란의 핵 무장을 막을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이란 핵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이란이 핵 무장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스라엘을 놓고 미국 의회가 분열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둘 다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란 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동의를 얻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스라엘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 쇼'를 벌이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얻을 것이 많지 않다는 비판론이 힘을 얻으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태그:#베냐민 네타냐후, #버락 오바마, #이란 핵협상,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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