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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판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출석 요구를 받은 박성수(42)씨가 경찰의 과잉 수사에 항의하며 '개 사료'를 보내 화제다.
▲ '과잉수사' 경찰에 '개 사료'로 응수 대통령 비판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출석 요구를 받은 박성수(42)씨가 경찰의 과잉 수사에 항의하며 '개 사료'를 보내 화제다.
ⓒ 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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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판 전단을 뿌렸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출석 요구를 받은 한 시민이 과잉수사에 항의하며 '개 사료'를 보내 화제다. 이 시민은 '대통령에게 더욱 열심히 꼬리를 흔드시라'는 내용의 쪽지도 첨부했다.

지난 2일 <둥글이의 유랑투쟁기>의 저자 박성수(42)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비판 전단지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답례로 개사료 한 포대를 보냈다"고 남겼다. 또한 자신이 개사료와 "전단지가 책으로 보이는 경찰은 개 사료 한 포대 드시고 박근혜에게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도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달 16일 시민단체 활동가 두 명과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 도로에 대통령 비판 전단 수십 장을 뿌렸다. 이날 그가 뿌린 전단에는 지난 2002년 방북한 박 대통령이 김정일 전 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사진이 담겼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2005년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장군은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말한 것을 옮긴 뒤 "자기들이 하면 평화활동, 남이 하면 종북/반국가행위"라고 비판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공안사건인양 경찰이 호들갑... 새로운 전단 계속 뿌릴 것"

지난 2월 박성수씨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 도로에 뿌린 전단.
▲ 새누리당 대구시당 등지에 뿌려진 전단 지난 2월 박성수씨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 도로에 뿌린 전단.
ⓒ 박성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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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구 수서경찰서는 박씨 등에게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오는 5일에 경찰서로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이에 박씨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법원 판례는 7쪽 이하의 인쇄물은 출판물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경찰이 무리하게 혐의를 적용하려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혐의 내용을 떠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통령 비판 전단을 제작했다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성적인 상황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전단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비판 전단이 처음 뿌려졌을 때 강력계가 수사에 나서는 등 경찰이 공안사건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모습에 화가 나 계속 전단을 제작했다"며 "곧 4번째 전단이 나올 예정이고 전국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3일에는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연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찰관 10여 명이 부산 시내 일대에 '대통령 비판 전단'을 뿌린 한 시민의 집을 압수수색해 '과잉수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박근혜 전단 압수수색... "기껏 쓰레기 무단투기인데")


태그:#대통령, #전단,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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