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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북교육청 산하 경북교육연구원이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지난 3일 경북교육청 산하 경북교육연구원이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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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초등 진단 일제고사(교과학습 진단평가)가 문항유출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계에선 '교육부가 특별한 준비 없이 일제고사 문제지를 만들어 시도교육청에 일괄 배포하면서 벌어진 일'이란 지적이다.

4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들이 교육부가 만든 문제지를 갖고 일제고사를 치르는 때는 오는 5일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이고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다(관련 기사 : 교육부, '초등 일제고사' 하나 더 만들었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일제고사 문제지를 갖고 오는 12일 전체 초등학생 대상 시험을 일괄 실시하기로 했다. 타 지역에서 일주일 전에 치른 똑같은 시험지를 갖고 날짜만 바꿔 시험을 보기로 한 것이어서 시험 문항이 유출되면 시험 부정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의 자체 일정 때문에 12일에 평가를 보기로 한 것이어서 지금으로선 날짜를 바꿀 수가 없다"면서 "이번 평가는 성적에도 반영이 되지 않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유출 돼도) 커다란 문제는 없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도 "5일 시험을 본 뒤 문제지를 수합할 예정이라 문제지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5일 이후 교육부 문제지 등을 참고로 해 자율 진단활동을 벌이기로한 시도교육청의 경우 문제지를 수합하지 않는다. 문제지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만든 그 시험지는 담임이 채점한 뒤 학생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업체들은 초등 진단 일제고사 대비 사업 나섰는데...

한편 사교육업체들은 진단 일제고사에 대비하는 문제지를 여러 권 내놓거나 유료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상당수 학부모들도 진단 일제고사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상태다.

노미경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교육부가 학교에 문제은행식 자료 또는 서울시교육청과 같이 진단활동 자료를 보냈다면 이 같은 시험지 유출 우려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유출사건이 벌어진다면 일제고사 문제지를 직접 만들어 돌린 교육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는 시도교육청에 반드시 오는 5일 이후에 진단평가 문제지를 배포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이번에 경북이 12일에 시험을 치기로 했다면 그건 그렇게 결정한 경북교육청이 알아서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교육부 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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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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