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데뷔한 유아라

▲ 해를 품은 달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데뷔한 유아라 ⓒ 얼반웍스이엔티


*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유아라는 뮤지컬 배우 강필석에 대한 감사를 잊지 말고 전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사연을 물었다. 한국 공연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을 연기한 배우는 강필석이다. 그에게 양명의 감정선이나 연기에 대해 이것저것 묻다 보니 새벽에도 강필석에게 전화하기 일쑤였단다.

- 뮤지컬 연습할 때 어떤 점이 어려웠나.
"겨울에 연습하다 보니 연습실이 너무 추웠다.(웃음) 히터를 켜놓아도 바닥은 차갑다. 연우가 바닥에 엎드러지는 장면이 많은데 차가운 바닥이라 해서 손이 벌벌 떨렸다. 연습하는 장소가 집과 멀어서 왕복하는 데만 4시간이 걸렸다."

-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갖고 있었나.
"전에는 연기의 '연' 자도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러다가 헬로비너스로 활동할 당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했다. 드라마 촬영 현장이 즐거웠다. 드라마를 감독님과 선배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매력있었다. <엄마가 뭐길래>를 통해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 후 기회가 계속 주어지면서 연기에 끝이 없는 매력이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 그럼에도 <엄마가 뭐길래>는 조기 종영했다.
"<엄마가 뭐길래> 만틈 연기자가 똘똘 뭉쳐 촬영하는 현장을 찾기 어렵다. 너무나 좋고 행복해서, 밤을 새도 촬영장에 얼른 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드라마의 조기 종영 소식을 인터넷으로 먼저 접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로만 알고 확인 차 선배님에게 전화했더니 사실이라고 하더라. 티를 낼 수 없어서 남 몰래 울었다."

- 드라마 연기와 뮤지컬 연기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너무 달랐다. 갭이 너무 커서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았다. 드라마는 장면을 한 컷씩 찍고 넘어간다. 하지만 뮤지컬은 처음 잡은 감정을 가지고 2막 끝까지 갖고 가야만 했다. NG를 내지 말아야 하다 보니 중압감도 상당했다. 감정선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불안함도 있었다. 드라마 할 때는 롱 테이크로 갈 때 어려워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뮤지컬을 해보니 롱 테이크를 즐기게 되었다."

해를 품은 달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데뷔한 유아라

▲ 해를 품은 달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데뷔한 유아라 ⓒ 얼반웍스이엔티


- 뮤지컬 데뷔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가졌다.
"헬로비너스로 무대에 서 본 경험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너, 무대 경험 많잖아' 해도 일본 무대에 들어가기 바로 전까지 바들바들 떨었다. 일본에서 테크닉 리허설을 할 때에는 관객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관객이 들어찬 공연장에서 무대 조명을 받으니 행복하고 짜릿했다. 뮤지컬 노래라고 하면 사람들은 정형화된 노래를 연상하기 쉽다. 그런데 이번 <해를 품은 달> 일본 공연에 나오는 넘버들은 가요처럼 편곡된 넘버들이 많았다.

첫 뮤지컬 데뷔이다 보니 소품 실수도 저질렀다. 뮤지컬을 보면 쓰개치마 속으로 훤이 들어가 숨는 장면이 있다. 첫 공연에서 깜빡 하고 쓰개치마를 들고 오지 않았다. 대사를 하고 난 다음에 제가 쓰개치마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공연을 망칠 수는 없어서 어떻게 넘길까를 고민하다가 '일단 숨어 있거라' 하는 식으로 애드리브하는 바람에 무대 뒤에 있던 감독님과 스태프가 난리난 적이 있다.

<해를 품은 달>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관람한 일본인 관객이 있었다. 일본 팬이 건네준 편지를 읽어보니 '매 회 갈수록 (유아라가)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새로운 유아라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내용이었다. 그 편지를 읽어보니 팬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면 잘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우의 상대역인 훤 역을 초신성의 성모 선배님이 연기했다. 성모 선배님의 일본 팬도 공연을 보다가 저를 좋아해 주셨다.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 일본 팬이 '아라 짱' 하면서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실 때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했다."

- 일본어를 공부한 걸로 알고 있다. 일본 공연 당시 일본어로 대사를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한국어 자막이 나온다. 하지만 성모 선배님이 '달이 참 밝다' 같은 몇몇 훤의 대사를 일본어로 애드리브를 한다. 그러면 초신성 팬들이 환하게 웃는다. 성모 선배님은 초신성 팬들이 많다. 대사 하나만 해도 관객의 반응이 너무 좋다. '뮤지컬 할 때는 이런 반응이 아닌데?' 하고 저도 깜짝 놀랐다. 음악 방송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번 나도 일본어로 애드리브를 칠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뮤지컬 데뷔다 보니 주어진 대사만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공연에 임했다. 나중에 일본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기면 마지막 공연 때 몇몇 대사를 일본어로 해보고는 싶다."

- 케이머치(K-MUCH)의 '12월 24일' 뮤직비디오 출연 후 오는 3월 6일에는 '어항 속 물고기'에서 Q와 연인으로 나온다.
"제가 킬러로 등장한다. 조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라 아무리 조직의 명령이기는 해도 차마 죽이지는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제 집에 피신시킨다. 하지만 조직원들이 저의 집까지 쳐들어와서 Q를 공격하는 내용이 영상에 담겨 있다."

-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연기자가 되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가수나 연기자는 감정 노동을 하는 직업이다. 제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졿은 연기자가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성격이 좋지 않아도 연기를 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어떤 역할이든 사림의 인격이 좋아야 연기의 깊이가 우러난다고 생각한다."


헬로비너스 유아라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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