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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고아들에게 선물을 주는 헤스 대령(당시 중령).
 전쟁 고아들에게 선물을 주는 헤스 대령(당시 중령).
ⓒ 공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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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김포공항을 통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들을 제주도로 공수하는 작전을 실행했던 딘 헤스 미 공군 예비역 대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전투 조종사였던 고인은 한국전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부터 1년간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는 한편 자신도 250여회 출격해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1951년 1.4 후퇴 당시 중공군이 서울로 진격하자 미 공군 군목 러셀 블레이스델 중령과 함께 15대의 C-47 수송기를 동원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들을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고인은 1956년 '전송가'(Battle Hymn)라는 제목의 수기를 출간했고, 이 책은 1957년 록 허드슨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헤스 대령은 영화제작에 협조해 얻은 인세 6만 달러를 한국의 고아원을 짓는데 기증했다.

개신교 목사였던 고인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국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하는 등, 수 십년 동안 한국전 전쟁고아들을 지원했다. 지난 1999년 한국을 방문했던 고인은 당시 60대가 된 전쟁고아들과 감격의 해후를 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공적을 기려 그에게 무공훈장과 소파상 등을 수여했다.

전쟁 당시 고인은 우리 공군이 최초로 도입한 F-51 '머스탱'  조종사들의 훈련 및 전투지휘를 일임 받아 한국 공군의 전력재편과 조종사들의 전투기 적응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군력 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고인이 자신의 전투기에 사용한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은 이후 지금까지 우리 공군조종사들의 투혼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 구호로 인용되고 있다.


태그:#딘 헤스, #전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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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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