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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회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센터를 개설한다. 노동센터는 상담활동, 조사연구활동, 홍보활동, 교육활동, 여성노동자 모임 지원 등의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사진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 모습. <자료사진>
▲ 비정규직 차별철폐! 부산여성회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센터를 개설한다. 노동센터는 상담활동, 조사연구활동, 홍보활동, 교육활동, 여성노동자 모임 지원 등의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사진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 모습. <자료사진>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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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업체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노동자 A씨. 그녀는 콜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이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화장실도 제때 가지 못한다. 고객이 아무리 '진상'을 부려도 마음대로 전화도 끊지 못한다. 처음 회사는 그녀에게 주 5일·하루 8시간 근무라고 약속했지만 1~2시간 연장 근무는 기본.

제 시간이 퇴근해 본 적이 없다.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은 사치가 되어버렸다. 돈이라도 제대로 벌면 그나마 만족하겠지만 회사가 주는 돈은 법에 안 걸릴 만큼의 최저시급 정도. 이를 버티지 못해 입사 6개월도 되지 않아 벌써 절반 이상의 동기생이 회사를 떠났다. 그녀는 "1년 버티기도 힘든데 2년 계약기간 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을 중의 을'이라 부른다. 앞서의 사례도 비단 A씨 개인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여성회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무법과 무권리, 무시의 '3무(無)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은 부산여성회가 부산 지역 최초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노동센터를 발족하는 계기가 됐다.

부산여성회의 부산여성비정규노동센터는 오는 6일 문을 연다. 노동센터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위한 상담전화를 개설해 각종 상담에 나선다.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비정규직 차별, 모성권 침해, 성희롱 및 성차별이 중점 상담 대상이다.

여기에 더해 여성비정규직 노동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도 곁들인다. 최저임금을 알리고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도 노동센터가 펼쳐나갈 앞으로의 사업이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의 모임을 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노동인권교육도 맡을 예정이다.

당장 오는 5월께 부산지역 콜센터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토론회도 계획하고 있다. 또 6월에는 공공부문 돌봄서비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실태와 욕구조사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여성회 측은 "(노동센터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현실화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부산여성비정규직노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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