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성남FC가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을 비롯해 일본 축구를 휩쓴 강호 감바 오사카를 맞아 2:0으로 꺾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아래 ACL)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겨울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로 선발된 바 있는 성남 출신의 황의조 선수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관련 기사 : "슈틸리케 감독에게 골 넣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황의조 선수는 전반전 초반 힘 있는 움직임으로 감바 오사카 진영을 파고들어 페널티킥을 얻어내 도움을 기록하고, 후반 중반에는 직접 골까지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성남FC 프랜차이즈 스타 황의조 선수를 단독 전화 인터뷰했다. 아래는 황 선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일본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에서 만점활약 성남FC '황의조' 황의조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 일본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에서 만점활약 성남FC '황의조' 황의조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 권영헌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노력했다"
  
- 전날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 소감은?
"제가 활약을 한 것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태국전도 그렇고, ACL에서 아직 승리한 적이 없었는데 첫 홈 경기에서 이겨 정말 좋다."
  
- 선수들과 경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했나?
"올 시즌 첫 홈 경기여서 선수들과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경기 전에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함께 감바 오사카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는데, 분석한 결과 대로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 승리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평상시 감독님도 말씀하시지만, 팀 전체가 서로 믿고 경기한 것이 주 요인이었던 것 같다. 수비 선수들이 전반 초반에 득점한 것을 잘 지켜줬다. 수비 선수들이 단단하게 버텨줘 공격 선수들이 더 믿고 자신감 있게 공격할 수 있었다. 어제 경기는 우리 팀 선수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승리라고 생각한다."
  
- 경기 이틀 전이 3·1절이었다. 일본 팀과의 경기였는데 특별한 느낌은 없었나?
"축구는 이념을 뛰어 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 없이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프런트에서 3·1절을 빗댄 3·3절이라는 홍보도 하고, 팀도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 어제 두 번째 골은 '풍생 듀오' 김태윤 선수(경기도 성남 풍생중·고 출신)와의 작품이다. 호흡은 어떤가?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태윤이 형과도 호흡이 잘 맞는다. 비록 학교 다닐 때 같이 뛰지는 않았지만, 태윤이 형도 저를 알고, 저도 태윤이 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태윤이 형이 올 시즌 태국에서 돌아와서 함께 훈련을 하면서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일본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에서 만점활약 성남FC '황의조' 이날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성남출신 듀오 황의조(16번)와 김태윤(6번)

▲ 일본 감바오사카와의 경기에서 만점활약 성남FC '황의조' 이날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성남출신 듀오 황의조(16번)와 김태윤(6번) ⓒ 권영헌


- 두 번째 골은 굉장히 수준 높은 골이라고 생각한다. 골 장면을 설명해 달라.
"코너킥에서 올라온 공을 슛했는데 감바 팀 수비수에게 맞고 튀었다. 반대 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왔는데 상대편이 제공권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태윤이 형이 따낼 것으로 판단했다. 태윤이 형과 눈을 맞추고 움직였다. 예상한 대로 태윤이 형이 공을 발밑에 정확히 떨어뜨려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반대편 골 포스트 쪽으로 감아 찬 것이 골이 됐다."
  
- 슈틸리케 감독의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실력이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떤 도움이 됐나?  
"기술적인 것도 기술적인 것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제가 갖고 있던 목표에서 한 걸음 더 다가가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고, 스스로 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각오는?
"지난해처럼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저는 공격수니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동계 훈련부터 골 결정력 등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상대 팀을 철저히 분석해 리그 경기에서도 많은 골을 터트려 성남시민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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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투데이성남>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성남FC 성남시 황의조 이재명 아시아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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