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 강정호가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에 위치한 플로리다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강정호는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다른 팀을 상대한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홈런포를 터트리며 크린트 허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는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후 6회부터 교체됐다.

시범 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치열한 경쟁 속 인상적인 활약

 강정호의 시범 경기 첫 홈런을 보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강정호의 시범 경기 첫 홈런을 보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 MLB.com 화면캡처


강정호는 KBO리그가 배출한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수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하지만 전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는 그저 동양의 낯선 루키일 뿐이다.

피츠버그 구단에서도 강정호의 기량과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피츠버그는 페드로 알바레즈, 닐 워커, 조디 머서, 조쉬 해리슨로 이어지는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하고 있어 강정호에게는 대타 및 백업 역할 정도를 기대했다.

따라서 강정호에게 시범경기 일정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상대해 볼 기회가 생긴 것을 넘어 허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테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주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정호는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의 바뀐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했다.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2구 빠른 공을 강하게 밀어 쳐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강정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가 만만찮은 선구안을 과시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유격수 수비에서도 2회 더블 플레이를 연결하는 등 자신에게 날아온 두 차례의 수비 기회를 실수 없이 침착하게 처리했다. 그야말로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다.

빅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지만 강정호는 전혀 긴장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시범 경기는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 경기 첫 날부터 터진 강정호의 호쾌한 홈런은 야구팬들을 들뜨게 만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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