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 활약을 전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 활약을 전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홈페이지 갈무리.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해적선'에 올라탄 강정호가 미국 무대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대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팀이 3-0으로 앞선 1회 초 2사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투수 애런 산체스의 변화구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감'을 잡은 강정호는 마침내 두 번째 타석에서 괴력을 뽐냈다. 강정호는 팀이 5-0으로 앞선 3회 초 1사 상황에서 토론토의 구원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와 마주했다.

강정호는 에스트라다의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러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첫 공식 홈런이다.

강정호는 홈런을 터뜨린 뒤 양손으로 'Z'를 만들어 보였다. 피츠버그 타자들이 장타를 터뜨린 후 영화 주인공 '졸탄'을 뜻하는 손 모양으로 팀 분위기를 띄우는 전통적인 세리머니다.

피츠버그 "강정호,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스티브 델라바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여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고, 6회 말 수비에서 페드로 플로리몬과 교체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피츠버그 내야진을 이끄는 유격수로 출전해 1회말 1사 후 러셀 마틴의 땅볼을 손쉽게 잡아내 범타로 처리했다.

2회 말에는 무사 1루 위기에서 조시 도널슨의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했고, 이어 저스틴 스모크의 땅볼 타구도 안정된 수비로 처리하며 혼자서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이끌어냈다.

지난 3일 열린 피츠버그 자체 청백전에선 1타수 무안타로 아쉽게 물러났던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부터 홈런포를 신고하고 수비 실력까지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줬다.

피츠버그 구단 홈페이지는 "강정호가 자신의 힘이 보여주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며 "첫 홈런을 터뜨리고 팀 전통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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