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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커피 24K골드카푸치노에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
 황금커피 24K골드카푸치노에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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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두해 먹어봐서는 커피 맛을 잘 몰라요. 오랜 경험을 통해 커피의 참맛을 터득하게 되지요. 된장찌개는 한술만 떠먹어도 금방 맛을 알잖아요. 이는 우리가 어려서부터 된장찌개를 먹어왔기 때문에 그 맛에 익숙한 때문입니다. 이렇듯 맛을 알려면 경험치가 많아야 됩니다."

"맛있는 커피는 커피믹스... 설탕 발라야 맛있어요"

부산커피갤러리 오현 관장은 커피의 참맛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고 말한다.
 부산커피갤러리 오현 관장은 커피의 참맛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고 말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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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커피갤러리 오현(45) 관장은 커피의 참맛은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며 사실 커피 맛있는 집은 대한민국에 한곳도 없다고 했다. 커피가 맛있다고 열광하는 이유는 유명세와 느낌 때문이라며. 사실 그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가 뭐냐고 묻자 아이러니하게도 커피믹스라고 말한다.

"맛있는 커피는 커피믹스에요. 커피는 설탕을 발라야 맛있어요. 설탕을 뺀 커피나 라떼는 돈가스에 소스를 안 넣은 격이지요. 설탕의 단맛이 안 들어가면 커피 맛이 없어요."

그는 맛의 기본은 단맛이라고 했다. 그래서 커피에 적절한 단맛이 가미되어야 맛있는 커피가 된다고 한다. 이는 커피를 그냥 편하게 자신의 취향대로 먹으라는 얘기일 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취향보다는 외적인 격식에 전전긍긍하며 산다.

초콜릿 먹은 후 커피 마시면 커피의 진한 매력에 빠져들어

한적한 고샅길에 붉은 채색을 한 가게의 외관이 참 예쁘다.
 한적한 고샅길에 붉은 채색을 한 가게의 외관이 참 예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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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맛돌이가 찾아간 곳은 24K골드카푸치노로 동네방네 소문난 부산의 커피갤러리다. 초행길이서 이곳을 찾느라 광안동 골목을 두 바퀴나 돌았다. 이건 순전히 '내비게이션 아가씨?'의 횡포 때문이었다. 그 누군가 여행을 편하게 하려면 이 아가씨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하더니 그것 참.

한적한 고샅길에 붉은 채색을 한 가게의 외관이 참 예쁘다. 3년 전 창고를 개조해 꾸몄다는 실내는 작은 커피 박물관이 연상된다. 가게 안에는 푸르름을 뽐내는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각종 커피와 커피추출도구로 가득하다. 이곳에선 직접 커피체험도 가능하다.

푸르름을 뽐내는 커피나무는 한 그루에 1만원에 판매한다.
 푸르름을 뽐내는 커피나무는 한 그루에 1만원에 판매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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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에는 각종 커피와 커피추출도구로 가득하다.
 가게 안에는 각종 커피와 커피추출도구로 가득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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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를 볶아낸 원두다. 커피를 볶을 때는 로스팅 포인트가 관건이다. 볶는 강도에 따라 커피의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불가에 귀의한 지 20년 됐다는 스님 한 분도 체험에 참여했다. 원두를 그라인더로 직접 갈아 뜨거운 물을 한 김 뺀 다음 물 붓기를 했다. 갓 볶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이 나며, 과테말라안티구아 커피는 향긋하고 묵직한 맛이 좋았다.

커피를 맛있게 먹는 팁은 초콜릿과 함께 먹는 것이다. 초콜릿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자 신기하게도 커피 맛이 제대로 살아났다. 훨씬 맛있다. 평소에 커피를 즐기지 않는 맛돌이도 어느새 그 진한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커피의 신세계 경험 24K골드카푸치노... 커피는 분위기로 마셔야

- 24K골드카푸치노가 키스를 부르는 이유는?
"골드카푸치노는 황금가루를 사용한다. 이 커피를 마시면 황금가루가 입술에 묻게 된다. 이를 본 연인들의 가슴이 설레기 때문이다."

- 골드카푸치노의 문양이 왜 하필 인도 타지마할인가?
"타지마할은 사랑의 이야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또한 죽어도 변치 않는 사랑이 타지마할이다."

이곳에선 직접 커피체험도 가능하다.
 이곳에선 직접 커피체험도 가능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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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부른다는 부산커피갤러리의 이색커피 24K골드카푸치노다.
 키스를 부른다는 부산커피갤러리의 이색커피 24K골드카푸치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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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타지마할은 궁전 형식의 아름다운 무덤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했던 여인 뭄타즈 마할 왕비가 편안히 눈감을 수 있도록 만든 안식처다. 타지마할을 완성하는데 22년이 걸렸으며 원래는 왕비의 이름인 뭄타즈 마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타지마할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건축물로 순백의 대리석과 수많은 보석들이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다.

이러한 뜻 깊은 연유 때문일까. 24K골드카푸치노를 처음 접한 모든 연인들이 이 커피에 열광한다고 했다. 커피 한 잔에 무려 금가루 0.09그램(1만 원상당)을 사용했다. 이 커피가 특별한 이유다. 사랑하는 연인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싶다면 부산커피갤러리의 24K골드카푸치노에 주목하라. 이 커피에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 황금커피는 차마 아까워서 선뜻 마시기가 망설여진다. 부드럽게 혀끝에 와 닿는 카푸치노의 고급스러운 풍미가 너무 좋다. 커피의 신세계를 경험한 순간이다. 커피는 분위기로 마신다는 부산커피갤러리 오현 관장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산커피갤러리, #24K골드카푸치노, #맛돌이, #부산,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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