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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구멍보다 더 좁은 취업의 문을 뚫는 대신 청년 창업으로 내일을 꿈꾸는 이가 있다. 바로 '새천년카'의 김선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약 10년 전부터 자동차 정비 전문 경영인의 꿈을 키워왔으며, 지난해 말 마침내 대전시 동구 가양로 74번지에서 그 꿈을 실현하게 됐다.

김 대표가 자동차 정비소 전문 경영인이 되기까지,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서울 지역에 있는 한 대학에서 자동차 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경험을 쌓고자 약 1년간 취업 준비를 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후 그는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 창업을 위해 중소기업청 문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김 대표는 머릿속에 구상했던 자동차 전문 정비소 창업에 대한 꿈을 쉽게 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본가가 있는 대전으로 내려와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분석한 데이터와 머릿속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지금의 '새천년카'를 창업했다. 이곳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고객은 기존 정비소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금세 느끼게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새천년카 외부 모습. 작은 공간이지만, 카페형 고객대기실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새천년카 외부 모습. 작은 공간이지만, 카페형 고객대기실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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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난 1일 새천년카 2층 고객대기실에서 "동네 카센터는 지저분한 작업장, 자동차에서 흘러내린 각종 기름 냄새와 소음이 있는 그런 곳으로 생각되기 마련이며, 고객들 역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의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층 작업장과 2층 고객 대기실이 별도 공간으로 완전히 분리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업장 바닥에 기름 한 방울조차 흐르지 않을 정도로 청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며, 고객 대기실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로 탈바꿈시켰다"며 "특히 2층에서 1층 작업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모니터까지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새천년카는 정비와 부품, 공임 등에 있어서 가격 정찰제를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급한 업무를 봐야 하는 고객에게는 대차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외부에 있는 고객에게는 정비의 모든 과정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또 고객이 있는 곳에서 직접 차를 가져와, 수리 후 또 다시 가져다주는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는 Fun경영을 통해 고객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새천년카 김선호 대표는 Fun경영을 통해 고객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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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카 내부 모습
 새천년카 내부 모습
ⓒ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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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카의 이 같은 운영 방식이 알려지자, 단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주변에선 "성공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김 대표는 아직 멀었다고 한다. 그는 "고객이 늘고, 매출이 오르는 것이 다가 아니다"며 "'Fun'경영을 통해 고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자동차 정비 문화'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그 이유를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대기업 입사 등 안정된 직장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선 안 되며, 취업이든 창업이든 어떤 선택을 해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된다"면서 "하지만, 철저한 준비도 없이 창업을 하는 것 또한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대표는 창업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틈틈이 백호의 정비소 경영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 실무 능력까지 두루 겸비하고 있다.


태그:#새천년카, #청년창업, #백호의 정비소 경영이야기, #자동차 정비, #동네 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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