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유도가 세계무대에서 우뚝 섰다.

유도 간판스타 왕기춘(양주시청)이 지난 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5 유러피언 오픈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3일, 대한유도회는 왕기춘의 금메달 추가로 한국대표팀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기록하며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부전승으로 기분 좋게 2회전에 진출했던 왕기춘은, 2회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마르코 부바냐를 반칙승으로 물리쳤다. 왕기춘은 3회전 우즈베키스탄 세조드를 상대로 허벅다리 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8강전 만만치 않은 상대인 벤야민 뮈니히(독일)와의 대결에서는 영리한 플레이로 반칙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전에서도 왕기춘의 활약 레이스는 이어졌다. 결승 진출을 놓고 야쿱 쿠비에니에치(폴란드)와 맞붙은 왕기춘은 안뒤축걸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따내며 '한판승의 사나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남미 1인자와 맞붙은 결승...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리

결승에서는 두 차례 올림픽(아테네,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브라질의 유도스타 레안드로 길헤이로(브라질)와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쳤다. 남미 유도의 1인자이기도 한 길헤이로와 왕기춘은 경기 초반 긴 탐색전을 펼치며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중반으로 치닫자 공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왕기춘은 환상적인 업어치기로 심판에게 유효승을 따내며 고대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기춘의 이번 금메달 확보는 그 어느 대회 금메달보다 값지다. 지난 2013년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린 이후 열린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몽골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은메달의 한을 말끔히 풀어내는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왕기춘과 함께 출전한 남자 90㎏급 곽동한(하이원)도 금메달을 따내며 2014 리우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곽동한은 90㎏급 결승전에서 리투아니아의 카릴리스 바우자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두며 지난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일 남자 66㎏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바울(용인대)에 이어 이 날 두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금1·은1·동3)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힌 한국유도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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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 왕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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