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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 수출량은 연간 30여만 대다. 이 중 약 80%를 인천항에서 처리하고 있다. 한국 중고차를 선호하는 지역은 주로 '좌(左)핸들' 차량을 사용하는 이슬람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 자동차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다. 리비아는 내전 속에서도 2013년 13만 대를 수입했고, 지난해엔 11월까지 8만여 대를 수입하면서 한국 중고차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리비아 인구는 약 600만 명이며, 원유 생산에 힘 입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리비아는 한국 중고차가 아프리카로 퍼지는 전초 기지다. 리비아에 수입된 중고차가 인접 지역으로 다시 팔린다.

한국 중고차를 수입하는 큰손은 리비아의 하이삼 '두룹(DOROUP)' 사장이다. 하이삼 사장은 내전 중에도 최근 3년간 한국 중고차 22만여 대와 신차 1만 7000여 대를 리비아로 수입했다.

내전으로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이 튀니지로 이전했다. 하이삼 사장이 한국에 오려면 한국 비자를 받으러 튀니지에 가야 한다. '리비아-튀니지' 간 직항로가 없기에 터키 이스탄불로 가서 환승해야한다. 튀니지에서 비자를 받고 이스탄불로 와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이귀복(사진 오른쪽)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이 한국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리비아 드룹 하이삼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리비아 하이삼 이귀복(사진 오른쪽)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이 한국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리비아 드룹 하이삼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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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의 중고차 리비아 수출 물량은 하이삼 사장의 국내 체류 기간에 비례한다. 그런데 리비아인이 현재 한국에 머물 수 있는 비자 기간은 3개월이라, 하이삼 사장은 3개월마다 이스탄불과 튀니지, 인천을 오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인천항발전협의회(회장 이귀복)은 지난 2월 25일 개최한 정기 총회 때 하이삼 사장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국 중고차를 수입해 인천항 물동량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귀복 회장은 "하이삼 사장은 내전과 3개월마다 리비아, 튀니지, 터키, 한국을 오가는 역경 속에서 한국 중고차와 신차를 수입하며 인천항에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수출 업체를 위해 자신은 한국에서 매입 거래 이익을 포기하고 자국에서 매출 이익을 창출하며 국제 상도를 지키는 기업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이삼 사장은 "리비아가 내전이 끝나고 안정되면, 수입 물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나아가 리비아가 인접 국가에 공급하는 양도 같이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 중고차의 품질이 좋아 리비아에서 인기가 높다. 한국 정부와 인천시, 인천항만업계가 뜻을 모아 인천항에 합법 중고차 수출 단지를 조성하고, 바이어들의 비자 기간을 연장해주면, 향후 한국과 리비아 간 중고차 교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중고차수출, #리비아, #드룹(DOROUP), #하이삼, #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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