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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시장 옥상에 조성된 연립형주택.
▲ 연립형주택 영동시장 옥상에 조성된 연립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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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옥상에 자리한 연립형 주거지를 게스트하우스로 조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자리 잡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 8번지에 소재한 주식회사 영동시장(이사장 이정관) 옥상에는 40여 세대의 주거지가 있다. 이는 영동시장을 설립한 후 시장 상인들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영동시장은 1919년 재래시장 등록 후 문밖시장과 성외사장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4일과 9일에 장이 서던 곳이다. 정조 대왕이 내탕금을 들여 팔달문 안과 밖에 시장을 형성한 지 217년이 지났고, 영동시장이 재래시장으로 등록한 지 100년 가까이 됐다. 영동시장은 일제 강점기에서는 '영정 시장'이라고 했으며, 1949년 수원이 시로 승격되면서 '영동시장'이라고 시장명을 바꿨다.   

영동시장은 2014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영동시장 문화 관광형 시장사업단(단장 김춘홍)을 발족한 영동시장은 전국 문화 관광형 시장 중 최우수 시장으로 선정되어 올해 9억 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영동시장과 사업단은 올해 사업으로 시장 옥상에 있는 연립 형태의 집을 매입해 게스트 하우스로 꾸밀 예정이다.

재래시장 등록 100년... 영동시장, 어떻게 변할까

문화관광형 시장의 사업안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정관 이사장
▲ 이정관 문화관광형 시장의 사업안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정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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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영동시장 옥상에 집들이 A, B동을 합해 각 동마다 20채씩 연립 형태로 돼 있습니다. 이 집 중 A동 20채를 구입해 여행자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매입은 6월까지 끝내고 모든 건물의 기둥만 남기고 걷어내려고 해요. 그 다음 단체가 묵을 수 있는 숙소와 가족 단위 숙소, 그리고 혼자 여행을 즐기는 외국인을 위한 개인 숙소 등으로 마련할 것입니다."

지난 2일 영동시장주식회사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정관 이사장은 올해 사업안을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현재 주거지 매입을 하기 위해 여러 차례 입주자들과 논의를 거치고 있다. 이정관 이사장은 오는 6월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동시장 주변에는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저희는 연립형 주택 몇 채를 철거한 후 그곳에 '반딧불이 하늘공원'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이곳에 묵는 투숙객들이 공연 관람도 할 수 있고 바비큐 등을 조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이죠. 영원히 잊지 못할 공간을 마련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으로 올해 대여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한복시장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으로 올해 대여업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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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후면 영동시장이 재래시장으로 등록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때까지 영동시장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시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이정관 이사장의 생각이다.

"시장 3층에 수원시에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입주 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영동시장은 한복 특화 시장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대규모 한복 대여점이 생기면서 한복 가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여점들이 대여만 하는 것이 아니고, 한복 제작까지 하기 때문이죠. 그들은 창과 방패를 갖고 있는데, 저희 시장은 방패밖에 갖고 있지를 않아 싸움이 되질 않습니다."

수원시에서 조성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부. 20여개의 지원기업을 선정한다
▲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수원시에서 조성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부. 20여개의 지원기업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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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장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영동 아트홀을 이용해 한복 대여점을 마련할 계획도 갖고 있다. 더불어 아트포라(예술인 공방)의 점포를 늘려 예술의 다양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로써 영동시장은 전국 최초로 게스트하우스와 경제 지원 센터, 그리고 예술과 한복이 어우러지는 시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전통시장에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영동시장주식회사. 재래시장 등록 100년이 되는 해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인들의 노력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동시장주식회사, #이정관 이사장, #게스트하우스, #한복대여, #문화관광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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