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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2세' 아역배우 정민수(8)군이 한류에 힘입어 브라질 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하고, 브라질 전국 씨네마르끼(Cinemark) 상영관에서 2월 말부터 개봉한 <슈뻬르빠이>(SuperPai)는 코미디 영화이다. '슈뻬르빠이'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슈퍼 아빠'란 뜻이다.

민수군이 출연한 <SuperPai> 포스터.
 민수군이 출연한 <SuperPai> 포스터.
ⓒ Super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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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영화에 동양인이 출연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들 대부분은 일본인 또는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는 8살짜리 한국 아이가 출연하며 한국어로 대사까지 한다.

민수가 출연한 Super Pai 포스터
 민수가 출연한 Super Pai 포스터
ⓒ Super 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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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브라질 전역에 배급된 이 영화는 마약 밀매 주인공이 파티에 가기 위해 아들을 유아원에 맡기면서 시작된다. 이후 아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가면놀이 하던 주인공의 아들과 민수군이 바뀌는 상황이 생기면서 해프닝이 벌어지고, 코미디 같은 상황이 생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단똥 멜로(Danton Mello)는 브라질에서 유명한 배우이다. 또, 영화를 제작한 뻬드로 아모림(Pedro Amorim) 감독 역시 다수의 흥행 작품을 연출했다.

민수 가족사진
 민수 가족사진
ⓒ Lee Suk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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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도 브라질에 이민을 와서 현재 개인 사업을 하는 아빠 정원영씨와 엄마 박혜진씨 사이에 태어난 정민수군은 2007년생으로 올해 만 8세(한국 나이)다. 민수군은 19살인 형과 16살인 누나가 있다.

어릴 적부터 남다른 끼와 재능을 보인 민수군을 눈여겨보던 부친의 지인은 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그에 따라 민수군을 브라질 연기 학원에 보냈고, 새로 시작할 영화에 동양인 아이를 찾는다는 소식들 듣고 오디션에 참가시켰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영화 시사회장에서
ⓒ Super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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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장에는 많은 동양 어린이들이 응시했고, 이들 대부분은 일본인이나 중국인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타고난 끼를 발휘하던 민수군은 <슈뻬르빠이>란 영화에 아역 주인공으로 발탁되었다.

애초 계획은 브라질 아역 배우를 먼저 캐스팅하고 그 상대역으로 동양 아이를 캐스팅하려고 했지만, 민수군이 마음에 든 뻬드로 감독은 계획과 반대로 민수군을 먼저 캐스팅하고 민수와 체격 조건이 비슷한 브라질 아이를 캐스팅했다는 후문도 있을 정도다.

2014년 1월 크랭크인 된 이 영화를 위해서 민수군은 한 달 가량 특별 연기 지도를 받았다. 연기 지도를 할 때, 감독은 민수군에게 '배고픈 강아지', '추위에 떨고 있는 고양이' 같은 표정을 해 보라고 요구했고, 민수군은 감독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켰다. 민수군의 표정 연기를 인정한 뻬드로 감독은 민수군의 다양한 표정을 스크린에 넣었다.

영화 시사회장에서
 영화 시사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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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신이 많아서 늘 밤을 새워야 했다. 그것을 안타깝게 여긴 감독은 민수군을 위해 대역을 준비했지만, 민수군은 단 한 번의 투정도 안 한 채 대역 없이 모든 신을 소화했다.

지난달 28일(토) 한국식당 초가집에서 민수네 가족을 만났다. 민수군 어머니 박혜진씨는 "한국인인 민수의 생활을 담기 위해 특별히 한인타운인 봉헤찌루에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수군 아버지 정원영씨도 "영화가 상영하고 나자, 세계적인 은행인 산탄데르(Santander)의 CF 모델 제의를 비롯해서 여러 군데서 CF 및 영화출연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더 좋은 작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 아빠 정원영씨
 민수 아빠 정원영씨
ⓒ Lee Suk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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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엄마 박혜진씨
 민수엄마 박혜진씨
ⓒ Lee Suk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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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네 가정에도 힘든 역경은 있었다. 부친이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고, 유치원에 가야 할 나이가 된 민수군은 한국 유치원을 다니지 못해서 제대로 된 한국어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것을 아쉬워한 민수군의 어머니가 직접 한국어를 가르쳤지만, 그녀 역시 어릴 때 이민을 와서 한국어가 능통하지 못해 제대로 된 한국어 공부를 시켜주지 못했다.

민수군 부모는 "비록 브라질에서 태어나 브라질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한국인인 민수군이 모국인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너무나 좋겠다"며 "하지만 학업과 연기 두 가지를 병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촬영을 통해 알았고, 아직 어리지만 민수군이 계속 연기하고 싶다면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한류 영향으로 인해 브라질 방송과 스크린에도 동양인들을 계속하여 출연하고 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동양 연기자들이 이제는 일본,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민수군도 월드스타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민수 프로필 사진
 민수 프로필 사진
ⓒ Lee Suk 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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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군이 출연한 <슈뻬르빠이>의 트레일러는 다음 링크를 통해서 볼 수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5nxX8UCBYQ&feature=youtu.be)


태그:#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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