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 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말

36경기 20승 10무 6패 64득점 3실점,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 참가했던 대전 시티즌의 최종 성적이다. 시즌 중후반기에 잠시 어려움은 있었지만, 시즌 대부분을 1강 체제로 보냈던 대전은 2위 안산과 승점 차를 11점 차로 벌려놓은 채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잠깐 K리그 클래식과 이별을 고했던 대전은 다시 클래식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다가오는 2015 시즌을 준비 중이다.

2부 리그의 1위 팀이 1부 리그로 올라오면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대전의 경우 단순한 1위가 아닌, 리그 전체를 정복하는 막강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온 1위였기에 더욱 K리그 클래식에서의 성적이 주목된다. 1년 만에 클래식 무대로 복귀한 대전은 꾸준히 클래식 리그에 머물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올 시즌을 안정적으로 마쳐야 할 필요가 있다.

겨울 이적시장 영입

챌린지에서는 막강 행보를 보였지만, 클래식 리그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일부 주전 선수들이 클래식 팀들의 구애를 받고 팀을 떠나게 되면서 선수 보강은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시민구단인 대전은 기업 구단들만큼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으므로 임대와 FA를 적절히 활용해 선수를 충원했다.

골키퍼부터 보강했다. J2리그의 교토상가 FC에서 활약한 오승훈과 포항 스틸러스의 백업 골키퍼 김다솔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대전 시티즌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J2리그의 도쿠시마 보르티스, 교토상가 FC에서 149경기를 뛰며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오승훈은 드디어 K리그 무대에 이름을 떨칠 기회가 왔다. 또한, 신화용 골키퍼의 굳건한 입지에 밀려 포항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다솔도 감춰진 잠재력을 증명하기 위해 대전으로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골키퍼를 보았던 박주원까지 더해져 대전의 골키퍼 진은 더욱 쟁쟁해 졌다.

수비수의 보강도 알차게 진행됐다. 포항의 윤준성, 전북의 이강진, 장쑤 궈신 슌텐의 윤신영, 옌볜 창바이후의 김기수,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조원득은 모두 이번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대전에 합류한 수비수들이다. 이 중 친정팀에 복귀한 이강진과 윤신영은 안영규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대전의 중앙 수비를 완벽하게 대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수원에서 1년 임대된 조원득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의 임창우와 같은 임대 이적인 데다 오른쪽 풀백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지난 시즌 임대 신화를 써내려간 임창우와 비슷한 활약을 펼쳐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측면 자원의 보강에도 임대와 FA가 활용됐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고교 축구계 최고의 유망주로 인정받던 이광훈이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대전으로 임대 이적했고, 한 때 탐라메시라 불리며 스피드와 기술을 인정받던 이현호도 FA 선수로 풀려 대전에 둥지를 틀었다. 두 선수는 주전의 뒤를 받쳐줄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구단이 영입 과정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은 것이 탁월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석민이 팀을 떠나며 큰 공백이 생긴 중원은 선수 영입이 불가피했다. 다행히 대구 FC에서 활약하던 안상현을 영입하며 대전은 중원의 공백을 메우는 데에 성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역할인 안상현은 지난 시즌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대전의 중원에 적절한 선수인 듯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브라질 국적의 발이 빠른 측면 자원인 히칼딩요를 영입한 뒤 아직 소식이 없다. 지난 시즌 아드리아노와 좋은 호흡을 보였던 반델레이와 마라냥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올 시즌에는 히칼딩요와 아드리아노가 좋은 조화를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 영입 선수 : 오승훈(교토상가 FC[일본]), 김다솔(포항 스틸러스), 윤준성(포항 스틸러스), 윤신영(장쑤 궈신 슌톈[중국]), 이강진(전북 현대 모터스), 김기수(옌볜 창바이후), 조원득(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광훈(포항 스틸러스), 안상현(대구 FC), 이현호(제주 유나이티드), 히칼딩요(아메리카 미네이루[브라질])

◇ 신인 선수 : 서명식(관동대), 박재우(건국대), 황인범(충남기공고), 박영수(충남기공고), 남윤재(충남기공고)

◇ 주요 이적 선수 : 안영규(광주 FC 行), 이호(싱타루아[태국] 行), 정석민(전남 드래곤즈 行), 이동현(FC 안양 行), 임창우(임대 복귀 / 울산 현대 行), 장원석(임대 복귀 / 제주 유나이티드 行), 김대중(임대 복귀 / 인천 유나이티드 行), 이인식, 김한섭, 황진산, 반델레이, 마라냥, 김은중(은퇴) 등

최고의 스타 '아드리아노', 클래식에서도 날아오를까?

클래식으로 올라온 대전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는 아드리아노의 활약 여부다. 지난 시즌 32경기 27골 4도움을 기록하며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친 아드리아노는 팀 공격의 마무리를 책임지며 대전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드리아노의 존재는 믿고 쓸 수 있는 골잡이가 필요한 대전에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전이 다시 K리그 클래식의 일원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아드리아노의 활약이 중요하다.

1년 내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아드리아노지만, K리그 챌린지에서 고전했던 경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경기는 2014년 5월 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과 대구의 7R 경기다. 당시 아드리아노는 대구 FC의 수비형 미드필더 안상현(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올해 동료가 되었다)을 만나 90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내내 아드리아노를 집중적으로 마크할 것을 주문받은 안상현은 끊임없이 그를 쫓아다니며 거칠게 수비했고, 공격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아드리아노가 부진하자 끝내 다른 동료 선수들까지 부진에 빠져 대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이어오던 그가 거친 수비 앞에 꽁꽁 막히자 일부 팬들은 아드리아노가 거친 수비에 취약한 듯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챌린지와 클래식의 수비는 다르다. 상대 전력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선수에 대한 팀 전체의 압박이나 개개인의 선수에 대한 대인 방어의 능력도 똑같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스피드와 기술, 결정력 등 뛰어난 개인 기량을 소유한 아드리아노는 그러므로 무리 없이 챌린지 무대에서 연달아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했을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무대의 수비는 챌린지의 수비보다 더욱 거칠고, 더욱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때 거친 수비에 약점을 보인 아드리아노에게는 쉽지 않은 무대가 될 수 있다.

대전은 아드리아노가 중심인 팀이다. 아드리아노가 클래식 리그에서는 활약이 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은 이유는 역시 그를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이 성공적으로 2015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드리아노의 활약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신화를 써내려간 아드리아노의 득점포는 클래식 리그에서도 무사히 가동될 수 있을까?

2015 시즌 베스트 일레븐 예상

지난 시즌에 대전이 주로 활용했던 전술과 포메이션은 공격적인 4-4-2였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경기의 흐름을 지배한 상태에서 원하는 대로 공격을 풀어갔다. 하지만 클래식에서도 같은 전술을 그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쉽지 않다. 챌린지에서는 주로 상대와의 전력 차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클래식에서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랜 A는 지난 시즌과 같은 4-4-2를, 플랜 B는 4-2-3-1을 예상했다.

박주원과 오승훈, 김다솔이 구성된 키퍼 진은 어느 선수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지난 시즌에 주전 골키퍼를 보았던 박주원이 우선은 선발 기용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J2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드디어 K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오승훈도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다.

주전 백포 수비진은 송주한과 윤원일, 이강진, 조원득의 출전을 예상했다. 본래 왼쪽 풀백으로 출전했던 장원석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송주한이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고, 오른쪽 풀백 임창우가 빠진 빈자리는 새로운 임대생 조원득이 대체할 것으로 보았다. 조원득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할 시 종종 이 자리에서 활약한 바 있는 김영승과 신인 선수 박재우 등에게 기회가 넘어갈 수 있다. 중앙 수비수 안영규의 빈자리는 우선 이강진이 메울 가능성이 높다. 이강진은 2013 시즌 대전으로 임대되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중원의 구성도 주목된다. 안상현이 백포를 보호하고 수비 가담에 집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의 파트너 자리를 둘러싼 주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종국과 이광진이 현재로써는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측면 자원인 서명원과 히칼딩요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할 시 서명원과 히칼딩요는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펼쳐줄 것이 기대된다. 또한, 서명원은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와 처진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이고, 히칼딩요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4-2-3-1 포메이션에서는 두 선수가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 왼쪽 측면에는 슈퍼 서브 황지웅이 대기하고 있어 올 시즌도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할 것이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아드리아노와 김찬희가 출전할 듯하다. 2014 K리그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였던 아드리아노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여 2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찬희는 지난 시즌 대전에서 27경기에 출전하여 8골 5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이름을 빛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 맞게 될 클래식 리그에서의 경험들은 김찬희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tron1934.blog.me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축구 스포츠 대전 대전시티즌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