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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동양시멘트에 '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들.
 2일, 동양시멘트에 '적접 고용'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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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집단 해고 통보를 받은 동양시멘트 사내하청업자 노동자들은 2일, 동양시멘트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고용노동부의 판정 결과를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들은 오는 4일, 동양시멘트 정문 진입로 사거리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해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천막농성 돌입 소식을 밝히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심정으로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하려 단결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들의 투쟁이 앞으로 동양시멘트의 운명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세상이 주목"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그동안 동양 원청의 불법 도급으로 속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우리들에게 닥친 당장의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토로하고, "1년이든 2년이 걸리든 혹은 대법원까지 3년이 넘게 걸리더라도 고용노동부도 인정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또 "오늘 우리들은 동양시멘트가 그동안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강요해온 자신들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주지 못해 이렇게 길거리로 쫓겨났다"며, "우리는 불법으로 사내하청 노동자를 착취해온 파렴치한 동양 자본에 맞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들은 삼척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동시에, 서울에서 '상경투쟁'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일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희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서울 동양그룹 본사 앞에서 '동양시멘트 위장도급 분쇄, 직접 고용 쟁취, 생존권 사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단 삭발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고용노동부 태백지청은 지난 13일 동양시멘트 사내하청업체인 동일(주)와 (유)두성기업이 '위장 도급' 상태에 있다고 보고, 동양시멘트에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과 근로계약 체결 등 직접 고용을 위한 제반 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동양시멘트는 고용노동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동양시멘트는 사내하청업체인 동일(주)와 (유)두성기업에 도급계약 해지를 통고했다. 그러자 두 사내하청업체 중 하나인 동일(주)가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동양시멘트가 도급 계약을 해지한 사내하청업체 대신에 새로운 위장도급 업체를 설립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그:#동양시멘트, #위장 도급, #사내 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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