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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모습
▲ 박효선 작가 개인전 전시장의 모습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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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겨울 내내 움츠러들었던 그런 느낌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생동하는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전시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다. 봄이 오는 신호는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그림으로 보게 되면 어떨까.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꽃을 보면서, 그 안의 따뜻한 색감을 바라보면서 이제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도 좋겠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갤러리 카페 스토리오브앨리스(The Story of Alice)에서는 지난 2월 27일부터 박효선(47)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 작가는 약 1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개인전이 시작된 27일 저녁에 박 작가를 만나보았다. 박효선 작가는 전통 문양을 현대화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전통 문양이란 것은 과거의 것이잖아요. 저는 그 중에서도 도자기나 분청 사기에 있는 담백한 문양을 좋아했어요. 문양이란 것은 사물을 단순화한 작업이거든요. 그런 과거의 전통 문양들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마주 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을 갖을 수 있도록 했어요."

박 작가는 작품 속에서 그동안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문양이나 꽃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대상을 그리게 된 데는 한국적인 전통에 대한 박 작가의 관심이 크게 작용했다.

"오래전부터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분청 사기의 문양이나 아기 저고리에 비치는 그런 문양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끌어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보일 듯 말듯 가려지면서도 그 안에서 살짝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전통 문양을 현대화하는 박효선 작가

박효선 작가 개인전
▲ 원의 향연 박효선 작가 개인전
ⓒ 박효선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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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작품 속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변형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비구상화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림을 세 가지로 나누어보자. 구상(具象)과 비구상 그리고 추상. 구상화는 사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작품이다. 사실주의 기법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추상화는 사물의 형상을 완전히 해체해서 다양한 형태로 묘사한다.

비구상은 그 중간에 해당한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비구상으로 분류한다. 어떤 사물을 그리면서도 그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풀어 헤쳐 놓은 것도 아니다. 전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변형을 통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박효선 작가 개인전
▲ 원의 향연 박효선 작가 개인전
ⓒ 박효선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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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대상이 컵인지, 책상인지 그림에서 다 보여주니까요. 저는 그렇게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 풀어놓고 싶지도 않았고요. 그 중간을 유지하고 싶었던 거죠. 그래야지 관객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고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조금씩 변형해 묘사한 사물의 모습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형상과 실존, 실체와 공존'이다. 형상은 문양을 의미한다. 실체는 그대로의 사물이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사물 그 자체와 그것을 단순화시킨 문양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문양이건, 사물이건 항상 존재하는 대상을 이 시대에 맞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박효선 작가 개인전
▲ 원의 향연 박효선 작가 개인전
ⓒ 박효선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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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작가 개인전
 박효선 작가 개인전
ⓒ 박효선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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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품을 보면서 따뜻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보는 시각이 전부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설명을 하기 보다는 그림을 보시면서 '좋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색감이 좋아서 좋을 수도 있고, 꽃을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묘사해서 좋을 수도 있고요. 그림을 보셨을 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요. 그리고 제 그림에 있는 따뜻함이 전달되면 좋겠어요."

봄이 오고 있다.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은 바로 조금씩 피어나는 꽃의 모습일 것이다. 박효선 작가의 작품들 안에서도 많은 꽃이 피어나며 봄이 온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4월 17일까지 열린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가
▲ 박효선 작가 개인전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하고 있는 작가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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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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