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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책표지.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책표지.
ⓒ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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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서울대학교를 나온 부모와 서울대학교를 다니는 오빠를 둔 외동딸 친구가 있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해서 학급에서 반장하며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그러던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엉엉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그녀 때문에 선생님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급기야, 어머니에게 연락했다. 아이의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2학년 때 친하게 지낸 사이여서 어머니의 당부로 그녀의 교실로 찾아가 종종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그녀는 부모가 다니고 오빠가 다니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서는 안 되니 서울대학교에 꼭 가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극도의 스트레스는 결국, 병으로 나타났다.

충격 받은 부모는 그녀에게 걸었던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이겨냈고 후기 대학에 진학해 무사히 졸업했다.

세계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아들러

지그문트 프로이드, 구스브프 융, 세계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개인심리학> 창시자다. 아들러는 <열등감 ,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열등감과 우월감의 병적인 형태, 어떻게 열등감을 건전한 개인 삶과 사회의 원동력으로 바꾸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화 훈련을 통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2장은 열등감의 원인과 열등감 콤플렉스를 다룬다. 3장에서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우월성을 향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와 우월감 콤플렉스는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을 알게 한다.

4장은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의 중요함, 정상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본다. 5장은 열등감은 인생에 활력을 주는 원동력이라는 점, 내면의 완전성과 성격의 통일성을 찾아야 함을 짚는다. 6장은 증상을 없앨 수는 없다. 목표를 바꾸면 정신적인 습관과 태도가 변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안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열등감 자체는 정상이다. 아들러는 모든 사람들이 지닌 열등감을 실패나 좌절의 요인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봤다. 또 아들러는 개인의 내적 외적 증후군, 열등감 우월감 등 모든 출발점이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자기 안의 열등감, 분노, 폭력성, 굴절된 우월감의 실체와 솔직하게 마주하라고 충고한다.

열등감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월감을 지향하며 건강하게 풀어간다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과 사회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 타인을 종속시키고 지배하려는 폭력성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열등감에 대한 보상 심리의 발현인 우월감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 아들러에 의하면 열등감이 병적으로 발현되는 열등감 콤플렉스만이 아니라 우월감 콤플렉스 역시 개인과 우리 사회를 깊이 병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우월감 콤플렉스는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때로 분노와 폭력의 형태로 나타난다. 본인은 자신이 열등감을 숨기려 굴절한 방법으로 주변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행복하지 않다.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열등감을 건전한 삶의 에너지로 풀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러는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갖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사회적 자이로 거듭나라고 말한다. 자신이 지닌 열등감을 건강하게 극복할 용기를 가지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타인과 함께하는 삶이 곧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이며 자신이 행복해지는 삶이다.

자살을 택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한 신념을 표현한다.
▲ 자살은 인간 퇴보 의 마지막 선택이다. 자살을 택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한 신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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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 맞서 표현되는 가장 철저한 형태의 퇴보는 자살이다. 자살을 택한 사람은 삶의 모든 문제에 백기를 든 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한 신념을 표현한다. -본문 중-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 힘으로 저항할 수 없는 합법을 가장한 '자본의 폭력'이 존재한다. 쌍용자동차의 스물 여섯 분의 죽음이 그런 예다. 개인을 사회 울타리 밖으로 내팽개쳐 어찌할 수 없이 '자살'이라는 형태의 사회적 타살을 선택하게 하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사회에서  개인이나 이웃이  행복할 수 없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사회라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건전한 사회를 꿈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다. 혼자만의 성취감으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만일, 인간의 그와 같은 노력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삶의 방식이야 말로 병적인 삶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병증인 우월감 콤플렉스가 사회적 약자를 불행에 빠트리지 않으려면 우월감 콤플렉스를 지닌 자본가와 권력자가들이  인류 공동의 가치와 협력의 정신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목표를 보면 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 목표는 개인의 선택 목표를 보면 개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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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성 추구는 인간의 모든 창조물의 원동력이자 문화에 기여한 모든 공헌의 원천이다. 인간 전체의 삶은 우월성 추구라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음에서 양으로, 패배에서 승리로 전진해 왔다.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에게 혜택을 주려는 경향성을 보인다.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치와 성공에 대한 모든 인간적인 판단은 결국 사람 사이의 협력에 기반을 둔다. 협력은 말하자면 인류의 거대한 공유자인 셈이다.

우리가 행위(Conduct), 이상( Ideal), 목표(Goal), 행동(Action), 성격(Traits of Character)에서 기대하는 것은 이것들이 인류의 협력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덧붙이는 글 |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신진철 편역/ 소울메이트/ 13,000원



열등감, 어떻게 할 것인가 -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신진철 옮김, 소울메이트(2015)


태그:#아들러 심리학 열등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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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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