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육군 모집 홈페이지, 청년 취업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육군 부사관 경쟁률도 점차 늘고 있다.
 육군 모집 홈페이지, 청년 취업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육군 부사관 경쟁률도 점차 늘고 있다.
ⓒ 육군 모집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전문대 졸업 이후 취업을 하려고 보니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뿐이었습니다. 솔직히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면 미래가 불안합니다. 대부분 친구들이나 선배도 전문대 졸업, 4년제 대학졸업 후에 취업이 안 되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년 전 부사관으로 임관한 친구가 자신의 재능에 맞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안종혁(23)씨는 지난 14일에 있었던 육군 1차 부사관 시험을 보았다. 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1년 동안 취업을 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그가 일할 수 있는 거라곤 비정규직이나 인턴 등 미래가 불안한 일자리뿐이었다.

"10년 동안 운동만 해왔는데 한 순간 부상을 당해서 막막했습니다. 운동 쪽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임시 계약직인 코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던 중 부모님께서 부사관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제가 리더십이 강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부사관이) 적합할 것이라 이야기해주셨고, 저도 여기에 동의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장정희(25)씨는 10년 동안 육상선수를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해나갈 수 없게 되었다. 장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계약직 코치나 일용직, 아르바이트, 단기계약 체육학원강사 뿐이었다.

자포자기하고 싶은 찰나에 부모님이 부사관을 소개시켜주었다. 육상부 활동을 할 때 리더 역할을 해왔던 장씨는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내용을 알아봤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이 부사관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취업 못하는 청년 세대... 군대로 몰리고 있다

부사관 복지 혜택이 일반 기업이나 공무원 못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부사관에 지원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부사관 복지 혜택이 일반 기업이나 공무원 못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부사관에 지원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 임동윤

관련사진보기


청년실업이 중·장기화되면서, 점차 질이 높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부사관에 도전하는 인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육군 보도 자료에 따르면 부사관 경쟁률은 꾸준히 증가하여 2009년 2.38대 1에서 2014년 10대 1로 늘었다.

부사관은 국가공무원으로 확실한 직장이 보장된다. 개인의 전공과 적성에 따라 최대 19개의 병과별로 지원이 가능하다. 군인 아파트 제공, 군 관련 휴양시설 이용 등 군 간부로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복지혜택이 주어지며, 대학진학도 가능하고,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사 및 전문학사 취득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학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여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부사관의 장점으로 꼽힌다. 국방부 사단법인 국방인재개발원은 많은 청년들이 부사관 시험에 안정적으로 합격하고,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맞게 다양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진로 상담 및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방인재개발원에서 지난 2월 28일, 부사관 지원자 및 부사관에 관심있어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부사관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국방인재개발원에서 지난 2월 28일, 부사관 지원자 및 부사관에 관심있어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부사관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 임동윤

관련사진보기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방인재개발원은 지난 2월 28일, '2015년 육군부사관 합격전략 및 면접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국방인재개발원과 국방인재강북교육원의 전문 교수진들이 공동 기획했으며, 2015년 육군부사관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부사관에 관한 정보, 육군 부사관 1·2차 평가 과목별 출제경향과 올해 시험 경향 분석, 면접 노하우, 부사관이 갖추어야 할 품성 및 인성 및 기본자세 등이 소개됐다. 국방인재개발원 측은 이번 설명회가 무료로 실시돼 독학으로 학습하는 육군부사관 수험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면접에 참가한 우동찬(19)씨는 "취업과 진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동경해왔던 부사관에 도전하려고 한다"며, "오늘 설명회를 통해서 부사관이 어떤 직업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취업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사관 세미나에서 강연한 예비군 육군 중령 출신 김대섭(46)씨는 "청년 취업문제로 청년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역과 취업·학업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부사관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일반 청년들이 이러한 세미나를 통해 부사관에 더 많이 매력을 느끼고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얻어 임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전영준(30) 국방인재개발원 교육팀장은 "부사관 지원생들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부사관에 도전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전 팀장은 "국방인재개발원이 부사관 시험준비생 및 부사관에 관심 있는 인원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까지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 일정을 만들 계획"이라며,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 뿐 아니라 대구 부산 등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육군 부사관, #부사관 교육, #부사관 세미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