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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연세대학교 송도 캠퍼스에서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등장한 '노무현 비하 캐릭터'. 학교 측은 "학생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 연대 신입생 OT에 '일베 캐릭터' 등장 지난 1일 오후 연세대학교 송도 캠퍼스에서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등장한 '노무현 비하 캐릭터'. 학교 측은 "학생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 클리앙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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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그림이 등장해 논란이다. 해당 그림은 온라인 극우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아래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주로 쓰인다.

신입생 안내 자료에 노 전 대통령 코알라로 묘사한 그림 넣어

지난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는 학교 측의 주관아래 '윤동주생활관'에 입주할 신입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기숙사 생활 지도를 담당하는 재학생 조교(Residence Assistant)들이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로 묘사해 희화화한 그림과 "지금 간다 이기야"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거야'의 경상도 사투리인 '이기야'는 일베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 자료는 한 참가자가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해당 사진 이 SNS와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누리꾼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커뮤니티 클리앙 회원 '로즈****'은 "자살한 사람을 희화화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도대체 어떤 심리지요?"라고 토로했고, 트위터 이용자 '@solar**********'는 "세상에 일베가 없는 곳이 없고, 일베가 부끄럽지 않은 것을 넘어 자랑스러운 건가 싶다, 참담하다"고 썼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서는 스스로 연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회원이 "그 사진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욕하거나 또는 연세대학교 모두를 싸잡아 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학생 조교, 즉각 사과문 게재했다가 거둬... 학교 측 "사과문 붙일 정도 아냐"

해당 자료를 준비한 재학생 조교들은 행사가 끝난 뒤 '2015년도 윤동주하우스 RM 및 RA 일동'이라는 명의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기숙사에 게재했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학교 측과 협의해 하루 만에 거두었다.

해당 행사의 학교 측 담당자는 2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기숙사 생활 안내를 돕는 재학생 조교들이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해당 그림이 들어갔다"고 해명한 뒤 "단순 실수이기 때문에 사과문을 발표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해 사과문을 내렸다"고 밝혔다.


태그:#일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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