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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거주하는 이주민 A씨는 몇 달 전 감기에 걸린 자녀의 진료를 위해 집 근처 가까운 보건지소를 떠나 제주시내에 있는 큰 병원으로 나온 적이 있다. 한경면 저지리에 거주하는 이주민 B씨 또한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전염병 등 질병을 예방하거나 진료하고 공중 보건을 향상하기 위해 전국 시·군에 설치한 공공 의료 기관인 보건소의 이용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A씨는 "최근 들어 제주도에 귀농 귀촌이 늘어나면서 제주 시골 마을에도 30~50대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진료 시스템은 노인들 중심"이라며 "이 때문에 중산간에 사는 이주민들은 감기에 걸려도 멀리 시내까지 나와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자녀가 감기에 걸려 구좌읍 인근 보건소 세 곳을 방문했는데 모두 큰 병원으로 가서 진찰 받으라며 보건소 공중보건위들이 어린 자녀의 진료를 꺼렸다는 것.

A씨는 그 이유에 대해 "진료 시설들이 모두 노인 위주로 맞춰져 있고 공중보건위들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진료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B씨 또한 "자녀가 아파서 가까운 보건지소를 찾았는데 공중보건위가 감기인지 폐렴인지 구분도 못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감기조차 보건소가 아닌 시내 큰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제주 원주민들은 전부터 경험해 왔던 일이기에 이해 할지 모르겠지만 이주민의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된다"며 "바로 집 앞에 보건소가 있는데 굳이 멀리 시내까지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제주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건소는 진료소로 환자를 진찰하다 위급하다 여길 경우 병원으로 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의료시설과 진료 교육 등에 대해 공공 의료기관으로 재정 등의 이유로 여러 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1월 도내 보건지소는 모두 11곳으로 70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태그:#보건소,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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