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 로우지가 5차 방어에 성공하며 '격투여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UFC 184 메인이벤트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캣 진가노를 14초 만에 주특기인 암바로 제압했다.

이로써 로우지는 여성 밴텀급의 상위 랭커들을 모두 정리하며 압도적인 챔피언의 위용을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반면에 진가노는 허무한 패배를 당하며 완전무결했던 전적에 흠집이 생기고 말았다.

그 어떤 고비나 위기도 없었던 압도적인 챔피언

그 어떤 위대한 파이터라도 정상에 오르거나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한 두 차례 큰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투신'으로 불리던 앤더슨 실바는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두 차례나 완패를 당했고 가장 완벽한 챔피언이라던 죠르주 생 피에르도 맷 세라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에게 굴욕적인 1라운드 KO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여성 밴텀급 챔피언 로우지는 종합 격투기 데뷔 이후 한 번도 고비나 위기가 없었다. 10전 10승 8서브미션 2KO. 피니시율 100%로 패배는커녕 애타게 판정결과를 기다려 본 적도 없다.

로우지는 유도 선수 시절 2007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세계 무대에서 정상에 서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로우지의 동메달은 미국 여자유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2011년 3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로우지는 무서운 속도로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두 번이나 올림픽을 경험했던 엘리트 체육인의 근력과 기술은 동체급의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로우지는 MMA 데뷔 1년 만에 스트라이크포스 여성 밴텀급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여성부 신설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로우지는 UFC에서도 4번이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로우지는 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파이터로서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데뷔 후 8번의 경기에서 모두 유도 기술인 암바를 통해 승리했던 로우지는 3, 4차 방어전에서는 타격을 통한 KO승을 따내며 파이터로서 진화된 기량을 과시했다.

무패의 도전자를 14초 만에 제압한 격투 여제의 위용

로우지의 5차 방어 상대인 진가노는 9전9승 5KO 3서브미션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강력한 도전자다. 작년 1월 남편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시련을 극복하고 옥타곤에 돌아왔을 정도로 정신력도 강하다.

하지만 진가노는 무결점의 챔피언 로우지를 만나 완전무결했던 자신의 전적에 흠집을 남기고 말았다. 진가노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로우지에게 기세 좋게 달려 들었지만 로우지는 침착하게 몸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후 백을 잡은 로우지는 엉켜 있는 진가노의 오른팔을 강하게 꺾어 버렸다. 진가노로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곧바로 항복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기 시간은 단 14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4차 방어전에서 알렉시스 데이비스를 제압할 때 걸린 시간(16초)을 경신해 버린 것.

이로써 로우지는 5번의 방어전을 통해 UFC 여성 밴텀급의 상위 랭커 4명을 모두 정리했다. 5위 사라 카프만 역시 스트라이크포스 시절 로우지에게 54초 만에 암바로 패한 바 있다. 사실상 UFC내 여성 밴텀급 내에 적수가 없는 셈이다.

코메인이벤트에 출전했던 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의 홀리 홈은 옥타곤 데뷔전에서 랭킹 14위 라퀴엘 페닝턴에게 힘겨운 2-1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강력함을 보여주진 못해 홈이 곧바로 로우지의 대항마로 떠오르기엔 무리가 있다.

로우지가 UFC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할수록 격투팬들은 인빅타FC 페더급 챔피언 크리스 '사이보그' 저스티노와의 드림매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사이보그는 지난 2월 28일 인빅타FC 페더급 1차 방어전에서 샤메인 트윗을 46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는 로우지는 더 이상 여성 밴텀급에서 활약하는 것이 불공평하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UFC 여성부에는 안타깝게도 밴텀급 이상 가는 체급이 없다. 한동안은 로우지의 독주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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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84 론다 로우지 캣 진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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