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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과 참가자 일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인생학교 학부머 설명회를 마치고 스탭과 참가자 일부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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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생학교를 우리가 다 하는 것도 아니고, 전환기 삶에 대한 일종의 교육 패러다임의 일환으로 그 철학과 비전에 공감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아니 마을마다 교육공동체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마을 인생학교가 진행된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을 가졌잖아요? 우리의 최초 기획 취지도 그랬고요. 그래서 우리는 '민들레 홀씨'가 되면 되는 겁니다. 아니, 민들레 홀씨가 되기만 한다면야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제1회 인생학교 설명회 핵심 콘셉트는 "인생학교 퍼져라~ 널리 널리 퍼져라.~~" 입니다."

21세기 교육연구원 인생설계학교 기획단은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로 구성됐다. 오랫동안 노동운동과 교육운동을 해 온 활동가 윤혁, 마을 공동체 성대골 이미숙 대표, 청소년 휴 카페 담쟁이덩굴 배학주 사회복지사. 사회복지과에 입학한 청년 정선호. 부모교육과 사회 부조리에 늘 관심을 갖고 살아 온 윤수애, 청소년교육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학부모 교육 운동을 해 온 정미라. 열 살 때 캐나다에 유학해  대학 2학년을 다니다 한국에 들어와  인생학교 2기 참가 이후 청년 기획단에 참여한 신정호 등이다. 나 역시 기획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면면과 바람은 사방에 흩어져 노랗게 희망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려는 민들레 홀씨를 닮았다.

21세기교육연구원은 지난 1월과 2월에 1기 2박 4일 44시간 인생학교와 2기 1박 2일 22시간 인생설계 학교를 진행했다. 두 번의 인생학교를 진행하는 동안 관심을 가진 성인과 학부모의 문의가 이어졌다. 그들은  '거대한 흐름으로 굳어버린 멈출 수 없는 경쟁 일변도의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나?' 이런 고민을 해결할 단초를 마련하는 고민하는 사람들이고 교육의 혁명의 바람을 기대하는 이들이었다.

'혼자 갈 수 없는 길에서 함께 뭉쳐 버텨낼 모임 축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나아가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지닌 이들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인생학교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26일 서교동에 있는 '인생학교' 강의실에서 3시간 남짓 진행된 설명회는 짧았지만 전환기 삶에 놓여 있는 청년을 둔 부모만이 아니라 참여한 모두에게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향한 전환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제겐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막내 학교 보내면서 아득하니 좀 불안하기도 했거든요."

오랫동안 교육 부재의 현실에 고민하다 아예 성미산으로 삶터를 옮겨 8년째 살아가고 있다는 장원희씨는 '인생학교'가 실험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성인인 자신에게 필요한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심리 상담전문 간호사인 박현숙씨는 '대학생인 자녀를 독립시키고 곁에서 지켜봐주고 있다. 어떻게 해야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답을 찾으려 설명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부모 행복 아카데미나 지역 YMCA 활동가, 도서관 활동가, 대안교육 활동가나 지역 센터 활동가도 함께 우리 교육의 현실을 고민하고 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설명회를 찾았다.

NGO 활동가 출신 서울시 김혜련 의원은 '이제 마을과 중앙 정부 지자체가 협력해 마을 전체가 학교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로 제 역할을 해야한다. 지켜보며 함께 하겠다.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어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햇다. 

윤구병 선생은 참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 윤구병 선생 특강 윤구병 선생은 참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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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을 한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는 '삶에 대한 탐색과 모험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마음껏 맛본 사람만이 자기가 정말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배움에 대한 필요성과 열망을 느낀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머리를 쓰는 일보다 몸을 놀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며  땅을 지키는 농부와 몸을 놀려 땀 흘리며 사는 노동과 삶의 가치를 전했다.

 청년 기획단 신정호 군과 안승문 교육자문관이 인생학교를 설명하고 있다.
▲ 인생학교 학부모 셜명회 청년 기획단 신정호 군과 안승문 교육자문관이 인생학교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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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문 서울시교육 자문관은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있었는가. 학교에 교육다운 교육이 없어 일어난 것이 세월호 비극이다. 배가 15도 이상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는 살기 위해 배 밖으로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는 학교와 집에서  아이들에게 항상  '가만히 있으라' '하지 말아라' ' 선생님 말 잘 들어라'라고 가르쳐 왔다.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 교육과 사회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상상력이 대한민국 교육은 물론 진로지도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는 데도 기여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여기 모인 분들이 함께 꿈꾸고 함께 실천해 간다면 반드시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학교는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어떤 일을 하면 지속 가능하면서도 행복한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스스로 삶을 성찰하고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워 나가도록 자존감을 회복하게 하고 공감과 협력을 배우며 도전할 용기를 갖도록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하는 학교 아닌, 학교다.

서울시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운영 방식은 동일학년 동일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지만 21세기교육연구원의 인생설계학교는 무학년 혼성방식으로 변별력을 갖는다. 다양한 연령층 청년들이 함께 모여 경쟁이 아닌 공감과 협력과 배려를 통해 공동체 삶의 미덕을 배우고, 공동체 삶 속에서 서로 이끌어주며 자신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된다.

2기에 참여했던 신정호군은 어디서도 배울 수 없었던 누구도 해주지 않았던 말인 '왜 지식을 쌓아야 하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1박 2일로는 너무 아쉬웠다며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여행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며 함께 하려 2기 동아리를 만들어 인생설계학교 청년기획단으로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안고 달려가고 있다.

인생설계학교의 윤혁 총괄 정책 기획실장인은 '기획위원 모두 참 배움 인생학교를 위한 열정과 진심어린 합심 협력으로, 제1회 청년 인생설계학교는 멋진 첫 테이프를 끊었다, 참가자들에게 인생학교 철학에 기반한 비전과 전망을 심어 주고, 이후 함께 해 나갈 동참 의지를 일깨워 주었다. 무엇보다,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는 인생학교 기획팀 선생님들의 도전 정신이 승리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1세기교육연구원 인생설계 학교 기획팀은 서너 차례의 시민 설명회와 교사 인생설계학교 성인 신생설계학교를 통해 인생학교의 씨앗을 나눌 예정이다.  오는 3월 21~22일에 3기, 28~29일에 4시 청년인생설계학교가 준비되어 있다.


태그:#21세기교육연구원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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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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