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좌장을 맡은 이동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그는 기후재난 대비 방법으로 기상정보의 활용과 시뮬레이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최유리 기자>
 좌장을 맡은 이동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학과 교수. 그는 기후재난 대비 방법으로 기상정보의 활용과 시뮬레이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최유리 기자>
ⓒ 온케이웨더

관련사진보기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 피해가 잦아지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재성토목관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기후재난에 대비한 국민안전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부처로 국가적 재난 및 재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종합적이고 신속한 대응과 수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방재학회 특별 세션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국민안전처의 역할과 정책적 제언, 국가재난재해 정책 수립을 위한 시민사회의 참여와 역할 증대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지구온도 상승, 2℃ 초과시 브레이크 없다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오남성 박사는 발표를 통해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지구온도 2℃ 상승 억제' 시나리오가 등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는 지구회복력을 보존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라며 "2℃ 내에서 기온 상승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가속으로 인해 어떤 기술과 과학으로도 지구기온 상승 및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구위험한계와 자연재해'를 주제로 발표 중인 오성남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박사 <사진=최유리 기자>
 '지구위험한계와 자연재해'를 주제로 발표 중인 오성남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 박사 <사진=최유리 기자>
ⓒ 온케이웨더

관련사진보기


산업혁명 이후 150년 동안 지구의 온도는 0.75℃ 상승했다. 2005년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변화 모델 미래 예측실험에서 당시 온실가스와 에어로졸(대기중 떠다니는 미세입자) 농도를 고정한다고 해도 지구 온도는 0.6℃ 더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의 탄성력 한계까지 기온 상승의 여유분이 1.25℃가 아닌 0.65℃라는 결론이 나온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생물 20∼30%가 멸종하고, 3℃ 오르면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산불로 전소된다. 이때 대량 발생한 이산화탄소로 지구온난화가 더 극심해지고, 4℃ 상승 시 지구의 지질학적 연대는 거꾸로 돌아가기 시작해 6℃에 이르면 지구상 생명체의 95%가 멸종한다.

오 박사는 "기후변화가 인류사회의 존폐를 가름하는 중대한 요인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후재난은 우리사회 체제 근간을 흔드는 위험을 잠재한 만큼 이를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발전이 국가붕괴 막을 수 있어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정태성 연구관은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러한 기후변화 및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Environment Sound and Sustained Development)이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의미한다. 미래 세대가 이용할 환경과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자연의 정화 능력 안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 온케이웨더

관련사진보기

정 연구관은 지속 가능 발전 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첨단기술의 개발, 신 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기후변화적응 방법'과 개발도상국 등 취약지역의 개발 및 예방·복구사업 지원 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는 '재해위험도저감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경제가 붕괴되면 기후 재해 복원력이 상실되고 위험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만큼 재해위험성 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지정 토론에서는 사후 복구에 치중된 우리나라의 현 기후재난 대응 방식과 기후온난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하락 문제가 지적됐다.

좌장을 맡은 이동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 대비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며 "기업은 적극적인 기상정보 활용이, 시민은 실제 재난 대비 시뮬레이션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유리 (YRmeteo@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기후변화, #국민안전처, #세미나, #기후재난, #온난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