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리그 클래식, 챌린지의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 시즌에 대비하고 있는 K리그 팀들의 영입 상황, 전력 변화 등을 살펴보며 2015 시즌을 예상하기 위해 '2015 K리그 미리 보기' 시리즈를 작성합니다. 클래식 12개 팀과 챌린지 11개 팀은 어떻게 시즌을 대비하고 있을까요? '2015 K리그 미리 보기'와 함께하세요! - 기자 주

전남의 전설들이 다시 뭉쳤다. 노상래와 김태영, 임관식 등 이름만으로 전남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 선수들이 세월이 흘러 감독과 수석 코치, 코치가 되어 돌아왔다. 이들의 임무는 지난 시즌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였던 전남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는 것이다.

하석주 감독 뒤이을 초보 감독 노상래

지난 시즌 전남의 수석 코치를 역임하며 하석주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은 노상래 코치는 올 시즌 전남의 감독으로 승격됐다. 노상래 감독은 처음으로 프로팀 감독을 맡게 됐다. 하지만 프로팀 감독은 절대 쉽지 않은 자리다. 대부분의 감독이 감독직 첫 해는 늘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위기를 맞는다. 전남 팬들도 비시즌 동안 활발했던 선수 영입, 연습 경기의 연승 소식과는 별개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노상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선 걱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프로 팀 수석 코치와 올림픽 대표팀, 성인 국가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태영 수석 코치와 노상래 감독을 잘 알고 있는 코치진을 구성한 것은 희망적이다. 노상래 감독이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그를 보좌할 코치진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노상래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최우선 과제는 수비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전남은 하위스플릿에서 가장 높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최하위 상주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이었다. 실점이 적었더라면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노상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전남의 불안한 수비력을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올시즌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갈릴 듯하다.

겨울 이적 시장 영입

감독의 선임이 비교적 일찍 진행됐기 때문인지 전남의 영입은 2014 시즌 종료와 동시에 활발히 진행됐다. 전북의 골키퍼 김민식을 영입해 주전과 백업 골키퍼의 기량 차를 줄인 전남은 골키퍼 간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이가 주목했던 수비진의 보강은 중국 리그 허난 젠예의 이지남, FC서울의 최효진을 영입하며 마무리됐다.

2013년까지 대구에서 뛰었던 이지남은 허난 젠예로 떠난 지 1년 만에 다시 K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2009년 포항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하며 오른쪽 측면의 스타 수비수로 떠올랐던 최효진은 서울에서 기대 만큼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끝내 전남으로 팀을 옮겼다. 새로운 행선지 전남에서는 주전 풀백으로 팀의 오른쪽 날개 공격과 수비를 책임질 전망이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다소 영입 소식이 늦었던 중원도 보강이 완료됐다. 지난 시즌 대전의 챌린지 1강 체제를 만들어준 정석민이 전남에 합류했다. 막강한 중원을 과시하던 대전에서 정석민은 단연 존재감이 돋보인 선수였다. 중원과 전방을 오가는 폭 넓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중원 싸움에 큰 이바지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김평래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부천에서 경남으로 임대돼 이름을 떨친 이창민을 1년 임대했다. 1월 초까지만 해도 우려를 모으던 중원도 보강이 완료된 모양새다.

공격진에는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합류했다.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큰 미슬라프 오르시치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 예정인 오르샤는 슬로베니아 1부 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던 중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연습 경기부터 경기 감각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오르시치와 같은 크로아티아 국적으로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실패한 크리즈만은 시즌 초반에 입은 부상으로 데뷔가 미뤄지며 끝내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했다. 오르샤는 큰 무리 없이 초반부터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을 떠난 선수 중 전남 팬들에게 가장 많은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이승희다. 2013 시즌 주장, 2014 시즌 부주장을 역임하며 중원의 사령관이자 팀의 리더로 자리 잡았던 이승희는 아직 저평가된 선수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전남 팬들의 많은 사랑을 차지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승희는 끝내 태국 리그의 수판부리로 팀을 옮기게 됐다. 1988년생으로 한창 기량이 만개할 시기에 태국 리그로 떠난 이승희의 행보에 많은 전남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영입 선수] 김민식(전북 현대 모터스), 이지남(허난 젠예[중국)), 최효진(FC서울), 정석민(대전 시티즌), 이창민(부천 FC 1995), 김평래(성남 FC), 오르샤<오르시치>(HNK 리예카[크로아티아])

[신인 선수] 정재혁(홍익대), 이지민(아주대), 안수현(조선대), 이광열(연세대), 서민환(동신대), 고병욱(강릉시청), 오영준(한양대)

[주요 이적 선수] 코니(셀랑고르 FA 행[말레이시아]), 박선용(포항 스틸러스 행), 정준연(광주 FC 행), 이승희(수판부리 행[태국]), 심동운(포항 스틸러스 행), 산티 크리즈만, 이현승, 박기동 / 박준태(입대 / 상주 상무 행), 송창호 / 김대호(입대 / 안산 경찰청 행) 등

2015 시즌 '베스트 일레븐' 예상

 2015 시즌 전남의 예상 베스트 일레븐

2015 시즌 전남의 예상 베스트 일레븐 ⓒ 임형철


주전 골키퍼를 향한 경쟁이 치열할 듯하다. 전북과 상주의 주전 골키퍼를 역임하던 김민식이 새롭게 합류했지만, 존재만으로도 전설인 김병지의 벽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병지와 김민식이 버티고 있는 전남의 뒷문은 더욱 든든하게 느껴진다.

백포 수비진은 현영민, 임종은, 방대종, 최효진의 출격을 예상했다. 지난 시즌 정확한 크로스로 32경기 1골 7도움을 기록한 왼쪽 날개 현영민과 오른쪽 날개 최효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중앙 수비수 임종은은 잦은 부상이 아쉬움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올시즌 만큼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뒤 서서히 경기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는 임종은은 3월 중 복귀해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한다.

이승희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이 예상되는 선수는 김영욱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로서 활약을 펼친 김영욱은 그동안 이승희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자였던 이승희가 팀을 떠났고, 김영욱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노상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김영욱이 2015 전남 중원의 핵심 멤버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의 파트너로는 최근 연습 경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창민이 예상되지만, 김평래나 정석민 등 당장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선수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전남의 최전방 공격수는 어느덧 8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K리거로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공격수 스테보가 있다. 웬만한 상대 수비수들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우위를 점할 정도로 좋은 체격을 지닌 스테보는 포스트 플레이로 동료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주거나 직접 공격 기회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올 시즌 득점 순위 상위권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테보와 함께할 오르샤, 이종호, 안용우의 공격 조합은 더욱 막강해졌다. 왼발 스폐셜 리스트지만, 오른쪽 측면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는 안용우는 정확한 크로스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2011년 데뷔 이후 해가 지날수록 득점 수를 늘려가고 있는 이종호도 지난 시즌에 이어 더욱 견고해진, 그리고 오르샤의 합류로 더욱 강해진 공격 조합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기회를 맞을 것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득점한 이종호는 상승세인 커리어가 올 시즌에 한층 더 만개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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