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반 바스텐(네덜란드), 미셀 플라티니(프랑스) 등 숱한 전설들을 배출하며 유럽 최고의 리그로 불렸던 이탈리아 세리에 A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과 함께 세계 3대 리그를 구축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이탈리아 클럽들의 재정 악화로 점점 스타 플레이어들의 리그 이동이 잦았고, 결국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세리에 A의 명예는 옛 얘기가 되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4-2015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에서 세리에 A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27일(한국 시각) 유럽 각 나라에서 일제히 열린 2014-2015 유로파 리그 32강 2차전 결과 인터밀란을 포함해 피오렌티나, 토리노, AS로마, 나폴리 등 총 5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유로파 리그 독식에 나섰다.

잉글랜드 소속으로는 에버턴이 스페인 소속으로는 세비야와 비야레알이 요즘 잘 나가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볼프스부르크만이 16강에 진출하며 세리에 A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

올 시즌 리그에서 8위를 달리며 다소 부진하고 있는 인터밀란은 유로파 리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셀틱과의 1차전 원정 경기서 3골을 넣고도 3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 날 안방에서 열린 경기서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프레디 구아린의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를 거두고 16강 무대에 올랐다.

1990년대 당대 최고 스트라이커였던 바티스투타(아르헨티나)를 내세워 전성 시대를 열었던 피오렌티나도 잉글랜드 신흥 강호 토트넘 핫스퍼를 2-0으로 무너뜨리고, 제2의 전성 시대를 열고 있다. 이 날 피오렌티나는 후반 9분 마리오 고메스의 선제골에 이어 26분 모하메드 살라의 추가골로 토트넘의 기세를 무너뜨렸다.

이탈리아 중위권 팀 토리노 역시 스페인 빌바오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5-4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프란체스코 토티가 버티고 있는 AS로마도 페예노르트와의 원정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두었고, 나폴리는 트라브존스포르(터키)를 물리치고 16강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파 리그에서 독식을 선언한 이탈리아 팀들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과거 누렸던 세리에 A의 중흥기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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