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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3월에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각 정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고교가 시교육청에 등교시각을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지부장 최정민)에 따르면, 인천지역 고교 5곳이 시교육청에 등교시각을 허위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1월 초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교의 등교시각을 오전 8시 40분에서 오전 9시 사이로 늦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학생·학부모·교원·행정직 공무원 4만9613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대상층에서 과반수가 오전 8시 40분 이후 등교를 원했고, 특히 학생들이 오전 9시 등교를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등교시각을 늦추기로 결정하고 각 학교에 권고한 것이다.

하지만 전교조 인천지부가 파악한 내용을 보면, 중구 소재 A고교는 시교육청에 등교시각을 오전 8시 40분으로 보고하고, 실제로는 학술동아리 운영 등을 이유로 3월 개학 후 오전 7시 40분까지 등교하도록 학생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평구 소재 B고교도 오전 8시 40분으로 등교시각을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3월 개학 후 2주 동안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구 소재 사립 C고교 역시 오전 8시 40분으로 등교시각을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성적 단계별 특별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명목으로 오전 7시 30분에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이고, 대부분의 학생은 8시 10분까지 등교하라고 안내 받았다.

부평구 소재 사립 D고교는 등교시각을 오전 9시로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오전 8시 20분까지 등교하도록 하고 20분간 영어 듣기와 이후 20분간 청소를 계획하고 있다. 서구 소재 사립 E고교는 오전 8시 20분까지로 등교시각을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도 인천지역 고교 5곳이 시교육청 권고와는 달리 오전 8시 10분에서 오전 8시 30분 사이로 등교시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의 최근 조사에서도 고교 18곳이 오전 8시에서 오전 8시 39분 사이로 등교시각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 "허위 보고 학교 감사 청구... 강력 대응할 것"

윤재균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26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이런 편법 사례가 용인되기 시작하면 학생들의 수면시간과 아침식사 시간 보장 등을 위한 등교시각 정상화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허위로 보고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원 시교육청 중등교육팀장은 "일부 고교에서 시교육청에 보고한 것과 다르게 등교시각을 결정해 학생들에게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월 중 해당 학교들을 방문해 실정을 파악하고 등교시각을 정상화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시교육청의 권고 시간보다 이른 등교시각을 보고한 고교 18곳도 마찬가지로 3월 중 방문해 등교시각을 정상화할 수 있게 유도할 것"이라며 "조기 등교 학생을 위한 대책을 포함해 등교시각 정상화 추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교조 인천지부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오는 3월 2일 오전 7시 30분께 등교시각을 허위보고 한 학교들 앞에서 등교시각 정상화를 위한 피켓시위와 유인물 배부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이후 오전 10시에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등교시각 문제와 함께 시교육청의 두발 규제 완화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등교시각, #9시 등교, #인천시교육청, #허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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