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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 작전동 길벗어린이도서관(관장 박성장)에서 꼬마평화도서관 책잔치가 열렸다.

도서관 안 작은 도서관, '꼬마평화도서관'은 '으라차차 영세 중립 코리아'의 첫 사업이다. '으라차차 영세 중립 코리아'는 무기를 녹여 농기구로 만들어 한반도가 핵 없는 비무장영세중립국으로 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수요일 오후 4시에 모여 책도 읽고 뜻도 나누는 모임이다.

내 손은 때리는 손이 아니라며 두 손 모아 인사하는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
▲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 내 손은 때리는 손이 아니라며 두 손 모아 인사하는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
ⓒ 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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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은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 조선인민공화국사람도 아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다"라고 밝히며 한라에서 백두까지 우리 땅,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 편 나누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고 했다. 자리에 모인 어른 아이 모두 힘껏 박수를 치며 반겼다.

크리스틴 들르젠느가 그린 <지뢰밭 아이들>(한울림어린이출판)을 읽다가 눈물 흘리는 이영미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가
▲ 이영미선생 크리스틴 들르젠느가 그린 <지뢰밭 아이들>(한울림어린이출판)을 읽다가 눈물 흘리는 이영미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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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평화도서관 식구들과 길벗어린이도서관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평화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지뢰밭 아이들'을 읽던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가 이영미씨는 책 읽는 중간중간 목이 메어 책을 읽지 못했다. 결국 굵은 눈물을 떨구고 한동안 큰 숨을 쉰 뒤 이어 나갔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뢰로 팔다리를 잃은 아이들이 꿋꿋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은 길벗어린이도서관 유지연 어린이는 아이들이 왜 이렇게 불공평하게 사는 것이냐고 물어 어른들을 당황하게 했다.

평화는 힘이 세다. 평화 책만 읽어도 눈물이 나고 멀리 있는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꼬마평화도서관은 이렇게 쉬운 책부터 나눠 읽으며 평화를 피우려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간다.

책과 관계없어 보이는 식당이나 술집, 카페나 길가에 세우겠다고 해도 힘껏 마음을 모으겠다고 한다. 다음 카페 '꼬마평화도서관'을 검색하면 그간 세워진 도서관이나 꼬마평화도서관에 대해 알 수 있다.

 윤구병선생에게 꼬마평화도서관 팻말을 전달받는 길벗어린이도서관 박성장관장
▲ 윤구병선생과 박성장관장 윤구병선생에게 꼬마평화도서관 팻말을 전달받는 길벗어린이도서관 박성장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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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도서관 박성장 관장에게 평화란 같이 밥을 먹는 것이란다. 굴뚝 위에 올라선 이들과 세월호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간절히 바라는 일, 식구들과 한 상에 둘러 앉아 밥 먹는 것, 그것이 평화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나라에, 우리 동네에 참 평화가 넘쳐흐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권력을 움켜 쥔 자들의 평화가 아니라 아픔을 가진 사람들, 연약한 사람들의 한숨에서부터 시작된 평화가 길벗어린이도서관을 통해 흘러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길벗어린이도서관에서는 매달 첫 째 주 금요일 8시에 세월호 추모음악회인 '까치말 마을음악회 세월이 가면'이 열린다. 오는 3월 6일 길벗어린이도서관에 가면 평화 음악회에 함께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신현주씨는 으라차차 영세중립코리아에서 살림을 맡고 있습니다.



태그:#으라차차영세중립코리아, #꼬마평화도서관, #길벗어린이도서관, #농부철학자 윤구병, #박성장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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