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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대학생일본환경연수단은 지난 1월 19일~24일 5박6일 일정으로 오사카·효고현 등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환경연수를 진행했다. 오사카 주민 석면피해 국가 배상 소송 승소 사례, 커뮤니티 디자인 스튜디오L, 아마가사키시 주민 햇빛발전소, 탈핵 강좌, 지구온난화 대책과 COP20 강좌 등 일본 사회의 최근 주요 환경 이슈들을 접하고 왔다.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가 주관하고 대전광역시, 서구청, (사)디모스가 후원한 제4회청소년·대학생환경대상의 수상팀과 스태프 20명으로 구성되었다.... 기자 말

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단이 일본에 도착한 지 이틀째 되던 지난 1월 20일, 우리는 오사카 부스이타 시에 위치한 'Studio L(스튜디오 엘)'을 방문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가득 찬 스튜디오 엘은 설립 10년을 맞이한 커뮤니티 디자인 전문 기업이다. 평균 연령 34세의 젊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회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스튜디오 엘의 소네다 대표는 연수단에게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설명했다.

왼쪽에 보이는 스튜디오 엘 사무실.
▲ 스튜디오 엘 전경 왼쪽에 보이는 스튜디오 엘 사무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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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엘 소네다 대표가 발표한 일본의 인구추이 자료.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 일본의 인구 추이 스튜디오 엘 소네다 대표가 발표한 일본의 인구추이 자료. 고도성장기를 거치며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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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부터의 일본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고도성장기에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지금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적정 인구 수준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세금을 이용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하게 되면 세금이 줄어들어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진다. 스튜디오 엘은 인구감소를 전제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고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네다 대표는 지금까지 주민이 국가에 세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공공 서비스를 맡고 시스템을 생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스튜디오 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소네다 대표
▲ 스튜디오 엘 소네다 대표 스튜디오 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소네다 대표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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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디자인은 자연형 커뮤니티와 흥미형 커뮤니티로 나눌 수 있다. 자연형 커뮤니티는 살고 있는 장소에서 자치적으로 반상회, 어린이회 등으로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요근래 일본에서는 인구 감소와 동시에 흥미형 커뮤니티가 발달하고 있다. 흥미형 커뮤니티는 클럽활동, SNS 등으로 전 세계와 유대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것을 일컫는다.

두 가지 커뮤니티 유형을 합치게 되면 더 큰 힘을 낸다. 스튜디오 엘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현재 일본 전역에 6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 중이다. 센난 지역에는 공원을 만들었고, 사카이시에는 지역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프로젝트를 꾸렸다.

지역의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튜디오 엘은 주민 참여를 커뮤니티 디자인의 중요 요소로 보고, 주민의 아이디어를 행정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행동해 조직을 만들고 직접 활동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스튜디오 엘의 활동 목표가 되는 밴다이어그램. 요구되는 것(needs),하고싶음(wish), 할 수 있는것(can)이 모두 충족되어야 커뮤니티 디자인이 시작될 수 있다.
▲ 요구와 바람, 활동이 이루어 내는 것 스튜디오 엘의 활동 목표가 되는 밴다이어그램. 요구되는 것(needs),하고싶음(wish), 할 수 있는것(can)이 모두 충족되어야 커뮤니티 디자인이 시작될 수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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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시마(家島) 프로젝트는 스튜디오 엘이 오랫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이에시마는 효고현 남쪽에 위치한 인구 6000명의 작은 섬이다. 그러나 주요 산업인 채석업이 쇠퇴하고 유가가 오르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일거리가 없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튜디오 엘과 지역 주민들은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구성원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둔 부인들로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섬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 NPO법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식품 안전 문제가 부각되자 그같은 현실을 반영해 상품에 물품과 섬에 대한 정보를 같이 적어 놓았다.

이에시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예시로는 생선을 이용한 상품을 들 수 있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었던 이에시마 주민들은 상품으로서의 모양이 떨어지거나 너무 많이 잡힌 생선을 가공해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그리고 이렇게 개발한 특산품을 배에서 팔았다. 주민들은 온라인 판매도 개시했는데, 이는 수제 제작으로 인한 잦은 배송 지연과 높은 배송비용으로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히메지성 근처에 위치한 이에지마의 지리적 입지를 활용하여 외국인들이 섬에 방문하도록 한 것이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이에시마 주민들의 노력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에시마프로젝트 성과물. 생선구이전갱이(왼쪽상단),뼈센베이(오른쪽상단,뼈를 튀김으로 한 요리),구운붕장어(왼쪽하단), 우럭조림(오른쪽하단)
▲ 스튜디오 엘과 이에시마 주민들의 성과 이에시마프로젝트 성과물. 생선구이전갱이(왼쪽상단),뼈센베이(오른쪽상단,뼈를 튀김으로 한 요리),구운붕장어(왼쪽하단), 우럭조림(오른쪽하단)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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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엘을 방문하고 난 뒤 연수단은 커뮤니티 디자인에 대해 또 다시 배울 수 있었다.  연수단은 '제 4회 청소년대학생 환경대상'에서 직접 실행하며 배운 한국의 커뮤니티 디자인을 넘어 일본의 '주민참여' 커뮤니티 디자인을 배웠다. 한국에서도 쇠퇴해가는 농촌이나 어촌에 새로운 이에시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때다.

기사 작성 : 김채림(서일여고1), 박병민(서일고2), 이경준(내동중2)



태그:#2015청소년대학생 일본환경연수, #STUDIO-L, #이에시마, #커뮤니티디자인,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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