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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대한 기자)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PMP)는 한때 디지털 컨버전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기기였다. 동영상 강의를 들으려는 중고생들에게 PMP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으로 통했다.

국내 시장규모만 한해 2천억원이 넘었던 PMP는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제는 '추억의 기기'가 됐다.

한때 200만대 규모였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도 반토막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앞다퉈 내놓으면서부터다.

카시오는 우리나라에 전자사전 신모델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으며, 샤프전자 역시 한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불러온 IT 업계의 변화상이다.

디지털시대 '맥가이버칼(스위스 군용칼)'인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영역을 빼앗긴 IT 기기들은 비일비재하다.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등 관련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2억 달러로 집계됐다.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나서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26% 늘어난 8억4천800만 달러로 성장했다.

팩스와 스캐너, 복사 기능을 갖춘 다기능 프린터용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은 8천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8% 급증했다.

반면 스마트폰이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과 전자책, PMP, 디지털 카메라용 디스플레이는 모두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IHS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도 "여러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등장은 디지털 카메라, 휴대용 게임기, PMP, 비디오 카메라 등 다른 디지털 기기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추세는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의 합성어)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질수록 전자책이나 PMP, 내비게이션 등 다른 디지털 기기로의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평균 화면크기는 2012년 1분기 3.7인치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4.7인치로 2년 새 1인치가 커졌다.

특히 그동안 대화면을 꺼리던 애플마저 4.7인치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로 재미를 보면서 당분간 스마트폰의 대형화와 다른 디지털 기기에 대한 잠식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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