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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A 농협 정기총회 자료집.
▲ 도대체 무슨뜻일까? 태안의 A 농협 정기총회 자료집.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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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2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 태안지역의 현직 농협조합장들이 각 농협의 적자를 조합원들에게 숨기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자본금 손실 사실이 공개될 경우 이번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태안지역 6개 농협 현직 조합장의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 때문에 선거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2월 초에 열린 태안 A농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B감사가 총회 자료집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전기 2억 원에서 당기 1억6061만 원으로 약 4천만 원 가량 줄어든 것.

이에 B감사는 C조합장에게 "지난해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약 4천만 원 줄어들었는데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대의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C조합장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사회를 보던 직원이 "'산수향 6쪽 마늘 법인'에 투자한 자본금이 손실을 보았다"고 답변했다. B감사는 "대의원들이 알아보기 쉽게 '산수향 6쪽 마늘 투자금 손실'이라고 하면 되지, 왜 조합장도 모르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라고 표기를 했느냐"며 "여하튼 결과적으로 자본금 약 4천만 원의 손실을 본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농협 태안군지부와 태안군 등 관계기관에 직접 확인해 보았다. 서산·태안 6쪽 마늘조합 공동사업법인은 지난 2008년 10월 서산시 회원 농협 3억 원, 태안군 회원 농협 2억 원 등의 출자금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가 부진해 5억4천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대표이사가 해임됐고, 이사회를 열어 적자금 5억4천만 원에 대해 각 회원 조합의 출자금 비율대로 자본 잠식을 결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태안지역 6개 농협조합은 각 조합별로 약 4천만 원의 출자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 내 다른 농협들의 정기총회 자료집도 입수해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A농협과 마찬가지로 자본금 손실과 관련해 '지분법적용투자주식'이라고 표기하거나, 어느 항목에 적자를 표기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6쪽 마늘 법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며, 자본금 손실 내용을 이번 총회 자료집에 아예 밝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조합장들이 선거를 의식해 조합원들의 소중한 출자금이 약 4천만 원 손실을 보았는데도 이를 숨기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손실을 끼친 부분에 대한 책임을 이번 선거를 통해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전국조합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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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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