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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둘레길인 물오름 탐방로 입구 5·16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한라산둘레길인 물오름 탐방로 입구 5·16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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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한라산 둘레길이 산행 애호가에게 알려지며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한라산 둘레길인 물오름 탐방로 입구 5·16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 많은 산행객과 도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버스정류소와 화장실, 대피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수악교와 예이츠펜션 중간지점인 물오름 탐방로 입구는 이곳 5·16도로를 통해 제주와 서귀포를 오고 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여행객 김수인(45·남·서울)씨는 "쏜살같이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도로를 지나가는 한라산둘레길을 보며 좀 당황했지만, 지형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이해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곳에 횡단보도 하나 없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산행객들이 5·16도로를 횡단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심의를 통해 가결됐다"면서 "이번 주에 현장조사를 가고 3월 말부터 재포장 공사 계획이 잡혀 있다. 횡단보도 설치를 최대한 빨리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소와 관련해선 "횡단보도가 설치돼야 버스정류소도 설치할 수 있다"면서 "더불어 미끄럼 방지 등 먼저 선행돼야 할 시설물들을 안전하게 만들고 통행에 문제가 없게 만든 다음 버류정류소를 설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오름 탐방로 입구 정자 주변, 마치 쓰레기장 방불케 해 

또 물오름 탐방로 입구 정자 주변에는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쓰레기들 뿐만 아니라 인근에 화장실이 하나도 없어 급하게 볼 일을 본 산행객들의 분뇨로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화장실을 짓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산림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다. 팽팽하게 찬반 의견이 있어 도에서는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라며 "이곳에 화장실을 설치하기 시작하면 여러 곳에서 설치 해달라는 요청도 있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대피시설 설치 요청과 관련해선 "일기 예보 상 폭우가 내리면 입산을 통제한다"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물오름 관할 구역인 하례리 한 관계자는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설치는 지난해 가을께 행정 담당 기관에서 직접 전화가 와 곧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지지부진한 행정기관의 처리 행태를 질타했다.

화장실과 편의시설과 관련해서도 "다른 지방은 친환경적인 화장실을 도입하고 산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피시설 등을 설치하는 추세"라며 "제주도 공무원들이 공부와 발상의 전환이 많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4월 도에서 진행한 민원처리방문단 민원상담에서 횡단보도 신설, 버스정류소 신설, 대피시설 설치 건의에 대해 추진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라산둘레길, #횡단보도, #5.16도로,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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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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