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리지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열창하고 있다.

가수 리지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전 콧구멍이 밥줄인가 봐요."

그룹 애프터스쿨에서 노래할 때, 리지는 늘 "콧소리 빼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때는 그 콧소리가 리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줄은 몰랐다. 레이나, 나나와 유닛 그룹 오렌지캬라멜로 활동할 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던 '코창력'은 솔로 싱글 '쉬운 여자 아니에요'에서 빛을 발했다. 솔로 앨범을 발표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트로트 곡이라니. 다 '코창력' 덕분이었다.

트로트 솔로곡을 발표한 리지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도 출연했다. 녹화장에는 "손녀가 <전국노래자랑>에 나오면 두발 벗고 뛰어가겠다"던 할머니부터 할아버지, 부모님, 삼촌, 숙모 등 가족들이 총출동했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이번엔 유독 구수한 흥을 마음껏 느꼈던 리지는 "순위 프로그램이 보드카라면, <전국노래자랑>은 동동주. 막걸리"라고 비유했다.

"솔로 활동,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보다 책임감 컸다"

 가수 리지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열창하고 있다.

가수 리지가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에서 '쉬운 여자 아니에요'를 열창하고 있다. ⓒ 이정민


2010년 애프터스쿨의 새 멤버로 합류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다양하게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애프터스쿨의 해외 스케줄에 오렌지캬라멜, 솔로 활동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리지는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게 좋다"면서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가 어딨겠느냐.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했다. 언제나 즐겁게 일한다지만, 그럼에도 솔로 앨범은 큰 부담이었다.

"오렌지캬라멜이나 애프터스쿨 활동을 하면 나눠서 욕을 먹는데 솔로는 혼자다. 혼자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춰본 게 처음이니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예민했다. 예전에는 인이어(In-Ear)도 잘 안 끼고 그냥 마이크 잡고 노래했는데, 이제는 파트가 많으니까 '내가 노래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 쓰던 인이어도 찬다. 바쁘지만 행복하다. 매일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25살이지만, 어느덧 데뷔 6년 차에 접어든 탓에 신인 그룹의 풋풋함이 부럽기도 하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마주치는 후배 가수들을 볼 때면 '나도 저랬는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는 그는 "다시 태어난다면 신비주의 콘셉트를 해보고 싶다"면서 "연습생 기간이 짧은 편이었는데, 좀 더 길었다면 이미지 메이킹을 더 잘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맛집 프로그램 MC에 연기까지..."연예계 일은 천직"

 리지

ⓒ 플레디스


예능 프로그램 MC가 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꿈꿨다는 리지. 그는 2015년 들어 올리브 <테이스티 로드>의 진행을 맡고 있다. 박수진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성은의 그림자는 리지도 느끼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콧구멍부터 반응하는 리지는 "후각이 예민한 편이고, 특정한 맛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멋모르고 데뷔했던 10대 시절을 지난 리지는 책임감을 느끼며 성장해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 더 신중하려고 하고, 말도 행동도 조심하려고 한다. 언젠가 대학 강단에 서고 싶은 것은 리지의 오랜 꿈이다.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론적인 지식을 더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에서다. 지금은 불가능하다지만 향후 체계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우선 지금은 주어진 활동이 먼저다. 솔로 활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는 3월부터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도 출연한다. 리지의 2015년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탑재한 애프터스쿨 활동을 하는 것, 그리고 연말에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이다. 리지는 "애프터스쿨이 국내에서는 많이 쉬었다"면서 "올해는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천직 같은 직업을 만났으니 오래 하고 싶다. 노래하고 일하며 열심히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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