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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을 받았지만, 우린 웃을 수 없습니다 지난 10일 제46회 한국기자상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을 수상한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의 '4월 16일, 세월호 - 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 소개 영상입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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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기억은 의외로 불완전하고,
쉽게 왜곡되며,
잘 잊혀집니다.
그래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9명의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세월호 실종자들의 캐리커쳐를 들고 있다. 사진 전문 모델들이 아닌데도 표정의 결이 같다. 실종자들은 미소짓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캐리커쳐를 들고 있는 '산 사람들'은 아직 웃지 못한다.

지난 10일 제46회 한국기자상 전문보도 온라인부문을 수상한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의 '4월 16일, 세월호 - 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 소개 영상이다. 오마이뉴스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된 이 소개 영상은 하루 만에 6만 여 회 조회됐다. 3500여 명의 이용자가 '좋아요'를 눌렀고 450여 명의 이용자가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지로 공유했다.

 '4월 16일, 세월호 - 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 화면 캡쳐

"특별기획 만들어낸 것, 8할이 부채감...참사 잊지 말아야"

'4월 16일, 세월호 - 죽은 자의 기록, 산 자의 증언'은 <오마이뉴스>가 지난해 5월 15일에 내놓은 심층 기획물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를 철저히 복원한다는 목적으로 법조팀과 경제팀, 국방팀 등 세월호 사건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던 취재부서에서 인원을 뽑아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전국에 흩어져있던 17명의 생존자를 인터뷰했다.  

이 기획의 핵심 문제의식은 '절대 잊지 않게 하는 뉴스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따로 재구성했다. 시간은 분․초 단위로 최대한 잘게 쪼갰고, 공간은 세월호 도면을 생존자들과 함께 당일의 동선을 짚어가며 복원시켰다.

'공간과 시간'이라는 기획 의도를 최대한 살린 디지털스토리텔링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그래픽 기자와 사내 개발팀, 디자인팀도 결합했다. 이들은 세월호 도면 위에 그래픽과 이미지, 동영상을 텍스트와 함께 배치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PC 버전은 배 도면을 가로로 눕히고 모바일 버전은 배를 세로로 세웠다.

특별취재팀은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뉴스들이 꾸준히 업데이트 될 수 있는 방식을 염두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시간대별 세월호 침몰 양상을 기록한 '각도의 재구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인터랙티브 뉴스로 제작해 사회적 의제설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장을 맡았던 이병한 법조팀장은 "이번 특별기획을 만들어낸 것은 8할이 부채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땅의 어른으로서 이런 사회를 만든 데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다"면서 "다른 취재팀원과 그래픽 기자, 개발자, 디자이너들도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주영 디자인팀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특별 페이지 개발을 맡은 최용민 차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시간의 재구성'을 전담했던 박소희 기자는 특별취재팀 해산 후 법조팀으로 복귀했다. 현재 법원에서 진행중인 세월호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도 그의 몫이다. 박 기자는 "재판 취재를 하다보면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어가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잊으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태그:#세월호, #오마이뉴스, #한국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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