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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 질끈 감은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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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0일 오후 11시 10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병역회피 의혹과 '언론 외압'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오전 질의에서 관련한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병적기록부가 공개되고 기자들과 대화한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태도를 바꿨다. 이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 "편한자리에서 한 이야기"라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9시 다시 속개된 보충질의에서 지난 1971년과 1975년에 받는 신체검사와 관련해 "너무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1971년에 홍성에서 받고, 1975년에 서울에서 받은 걸로 기억했는데, 혼돈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X레이도 없는 홍성에서 먼저 신검을 받고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몸이 불편해 이후에 서울에서 다시 받았다"라고 해명해 왔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75년에 홍성에 사무관으로 있을 때 신검을 받았는데, 당시 행정고시를 통과한 사무관은 부군수 정도 위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1971년에 현역판정을 받은 이 후보자가 4년 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X레이 시설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신검을 받아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는 이때 4급 보충역으로 판정을 받아 1년 동안 국방대학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을 마쳤다.

이 후보자는 또 추가로 공개된 녹취파일과 관련해 "(언론보도를 보니) 어렴풋이 기억난다"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비유가 잘못되거나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녹취파일의 내용은 사실이지만 발언의 진의는 '언론 외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또 "본의와는 다르게 기사가 나가니까 답답한 마음에 도와달라고 한 거다. 어떻게 언론을 협박하겠나"라고 말했다.

이것은 녹취파일이 공개된 직후 열린 오후 질의에서 "무엇을 얘기했는지 대단히 어렵고 해서 오전 중에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렇게 답한 것 같은데 의원들이 지적해주시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런 점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송구스럽다"라고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 '과장되게 표현', '잘못된 비유', '반어적 표현'과 같은 말로 당시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이다.

앞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논란이 됐던 식사 자리에서 "나도 대변인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았지만 너희 선배들 나하고 형제처럼 지낸다"라며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친하게 되니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 있으니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했다)"라고 발언했다.

또 '김영란법' 관련해 "(김영란법) 내가 진짜 막고 있잖아, (그런데) 가만히 있으려 한다"라면서 "(김영란법) 통과시켜서 보지도 못한 친척 때문에 (언론인들) 검·경에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은 걸 내가 어떻게 아나' 항변을 해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라면서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 지를 거야"라고 말했다.

오후 11시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11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청문회 둘째 날에도 '언론 외압'과 '병역 혜택' 관련한 사안들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차남의 자산 문제와 이 후보자의 부동산 재산 증식 과정의 의혹들이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5신 : 10일 오후 7시 8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재개 1시간 만에 또 정회됐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청문위원들이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의 회유·협박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 일부를 공개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에서 '짜깁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새정치연합이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이 친분 있는 언론인을 대학총장 혹은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그동안 언론인들을 위해 '김영란법' 통과를 막아 왔는데 이제는 그냥 통과시키겠다고도 말했다. 국무총리 후보 내정 이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한 것이다(관련 기사 : "언론인, 내가 총장 만들어주고..." 야당, '언론외압' 녹음 일부 공개).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청문회 재개 후 "1시간 반 동안 (식사 자리에서) 조금 과장됐거나 흥분된 상태에서 얘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에서 '기억하지 못한다'로 번복했다가 '흥분된 상태였다'로 또 말을 바꾼 셈이다.

이 후보자는 "무엇을 얘기했는지 대단히 어렵고 해서 오전 중에는 (그런 말 한 적 없다) 그렇게 답한 것 같은데 의원들이 지적해주시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런 점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송구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인간이라는 게 기억력의 한계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착오할 수도 있고 해서 의원들께 송구하다"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하면서 매일 편하게 만난 젊은 기자들과 점심 먹을 때 일이다"라면서 "마침 그 전날 제가 생각할 때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서 좀 흥분했던 것 같다, 무슨 의도를 갖고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프 더 레코드가 취재의 ABC인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쏠린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 이완구 청문회장에 쏠린 눈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청문회장에 쏠린 수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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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녹취록 일부를 공개한 야당을 맹비난했다.

당장,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장으로서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위원장으로 능력이 부족해 타협을 못 이뤄낸 제 책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장외로 가서 할 땐 위원장에게 통보는 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저는 (해당 녹취록이) 부적절한 취재행위로 만들어진 내용이라서 회의장 안에서 공개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특위 간사인 유성엽 의원이 "여당의 거듭된 거부로 기자회견을 따로 한 것이다, 위원장이 책임을 느낀다면서 불쾌하다고 한 것 그 자체가 불쾌하고 유감"이라고 맞받아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아서 갈 수밖에 없다는 (유 의원의) 발언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특위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녹취록을 야당에 전달한 게 비정상적인 행동이었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만들어진 녹취록을 국회에서 사용하는 게 선례로 남으면 좋지 않다는 말을 드렸다"라면서 야당을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김영란법'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볼 때는 '나 좀 삐진다'는 표현으로 오히려 정상적인 언론관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정치공세를 위해 (이 후보자의 발언을 녹음한) 젊은 기자의 앞날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취재원 보호는 언론의 생명이라고 저는 알고 있다, 젊은 기자가 실수로 취재원 보호를 다 못한 상황인데"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 "이 야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자괴감을 느낀다"라며 "그 젊은 기자는 우리 국민이 아니냐"라고 힐난했다.

무엇보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짜깁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 짜깁기 됐다는 제보가 빗발쳤다"라면서 "일부 내용을 편집해서 공개했다면 그 의도가 궁금하다, 정치공세용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사석에서 취재원과 기자가 나눈 사담은 '오프 더 레코드(제보자가 보도 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에 보도·공표하지 않는다는 조건)'라는 게 취재의 ABC"라며 "언론사도 책임을 통감한 사안을 공개한 것은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짜깁기' 의혹 제기에 "전체 공개하자" 맞불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등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녹취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김경협, 유성엽, 진선미 위원.
▲ 야당, '언론 외압' 이완구 녹취파일 공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등 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녹취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성준, 김경협, 유성엽, 진선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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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짜집기' 주장은 즉각 야당 위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특히 유성엽 의원은 "여당이 후보자를 전혀 안 도와주고 있구나, 참 매를 사서 번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자료를 들었으면 그런 편집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 "(공개한 음성파일은) 전혀 편집·짜집기 하지 않았다"라며 "책임을 지겠다, 1시간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비공개로 전체 분량을 다 들어보는 것을 신청한다"라고 역제안했다.

비공개로 음성파일 전체를 듣자는 얘기에 이 후보자가 나섰다. 이 후보자는 "매일 만나는 젊은 기자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때로는 반어법을 쓰고, 과장하고 재밌게 얘기하면서 했다"라면서 "저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 용서를 구한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야당의 음성파일 전체 공개 요구를 멈출 수 없었다.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앞서도 여당은 조금만 발표하고 조금만 공개하면 '악마의 편집'이라고 했다"라면서 "그래서 (전체 공개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그는 후보자에 대한 배려였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승남 의원은 '짜깁기' 주장을 한 이장우 의원의 사과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사과를 거부하고 사실 확인부터 하겠다고 맞섰다. 한 위원장의 중재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는 오후 6시 20분께 정회했다. 회의는 오후 9시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곤혹스런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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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0일 오후 3시 50분]
이완구 "3일 못 자 정신혼미, 기억 안 난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통제' 의혹이 불거진 기자들과 한 오찬 자리에서의 발언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당시 자리에서 제기된 각종 발언들을 부정했던 오전 질의 때와는 상반된 태도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오찬자리 녹취파일을 공개하자는 야당 의원들에게 "죄송하다, 그날 기자 네 명하고 김치찌개를 먹는 자리였는데, 편안한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 시간 반 정도 했다"라며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것들이 있어 약간 흥분된 상태였고, (그때 한 말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 일째 수면을 못 취해 기억이 혼미하다"라며 "(그 당시) 다른 어떤 말이 나온다고 해도 제 부덕의 소치로 제 잘못이기 때문에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 기억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다, 3일째 수면을 못 취했다"라며 "(그 자리에서) 어떤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 후보자의 발언은 오전 질의 때와는 상반된 것이다. 그는 오전질의에서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언론인 중 혹시 (후보자가) 교수나 총장으로 만든 분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후 이 발언과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황제 특강' 의혹을 연결지어 "교수채용 특혜를 주고 고액의 강사료를 받는 등 서로 은혜를 갚았던 게 아닌가"라고 또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 당 유승엽 의원의 질의에서도 "녹취록을 보면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시켜주고 했다고 나온다, 말한 기억 있나?"라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전혀 그런 적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까"라며 "녹취 음성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녹취음성을 공개하는 것과 관련해 논쟁이 계속되자 이 후보자는 재차 "그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자 몇 명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라며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 확고하게 아니라고 말 할 자신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상식에 반하는 얘기를 했겠냐는 양심에 비춰 (아니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는 오후 3시 50분 현재까지 해당 녹취음성 공개여부를 놓고 여야 간사 간의 협의를 위해 정회된 상태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들고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이완구 '병역기피 의혹' 제기하는 진선미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들고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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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10일 오후 2시 47분]
병역 특혜 의혹 '거짓 해명' 질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본인의 병역 특혜 의혹을 '거짓 해명'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앞서 이 후보자는 '부주상골증후군(평발)'으로 보충역(방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이 중학생이던 1965년 당시 찍은 엑스레이 사진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거리낄 것 없다는 자세였다. 또 최초 신체검사 때는 '정상' 판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초 신체검사 때는 엑스레이 촬영 장비가 없는 고향(충남 홍성)에서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제시하면서 이 후보자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현역 1급' 판정을 받은 1971년 최초 신검 당시 서울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고 '방위' 판정을 받은 1975년 재검은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 받았다. 특히 재검 장소는 이동 신체검사장인 '홍주국민학교'였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언론외압, 병역기피, 부동산투기...쏟아지는 의혹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가 병역기피 의혹, 부동산투기 의혹 등에 관해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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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의 해명과 달리, 최초 신검 장소야말로 엑스레이 촬영 장비를 갖춘 곳이었던 셈이다. 진 의원은 "최첨단 시설이 있던 병원에서 정상으로 나왔던 신체검사 결과가 엑스레이 촬영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홍주국민학교에서 바뀐다"라고 지적했다. 또 "당시 행정고시를 붙고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일하던 후보자가 요청해서 재검을 하는데 (관계자들이) 얼마나 무서웠겠나"라면서 "거짓말을 버젓이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행정적 절차에 대해선 40년도 더 된 일이라 기억을 일일이 못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제게 '얼마나 예민한 문제면 50년 전 엑스레이도 들고 갔겠나'라고 했고, 자서전에는 '중요한 숫자는 단 한 차례도 기억 안 난 적 없다'고 써놓으신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자신의 보충역 판정은 정당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2009년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까지 추가 제시하면서 현재도 자신이 '부주상골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진성준 "이 후보자, 휴직계도 내지 않고 군대 입대해서 신체검사 받아"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들고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이완구 '병역기피 의혹' 제기하는 진성준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들고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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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이 후보자의 병적기록표를 제시하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971년 최초 신체검사 당시 엑스레이 검사 결과엔 '정상'이라고 돼 있다, 이는 흉부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당시 발은 찍지 않은 것인데 후보자의 해명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 후보자가 보충역 판정을 받은 재검 전에도 신체검사를 진행했고 그 때 역시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이 공개한 병적기록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초 신검 결과에 따라 1975년 6월 현역으로 육군에 입영한다. 이 후보자는 당시 입영 신체검사에서 '부주상골증후군'을 호소해 '3개월 내 재검한다'는 조건으로 귀향조치된다.

문제는 이 후보자가 같은 해 7월 10일 진행한 2차 신체검사에서도 현재의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에 이의를 제기해 다시 정밀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진 의원은 "이후 제기한 정밀검사에서 4급(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후보자가 행시에 합격하고 홍성군 사무관으로 와서 홍성병무청에서 신검을 받았으니 당시 지위와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자의) 공무원인사기록카드를 보면 (1975년 6월 당시) 휴직계를 내고 갔다는 기록이 없다"라면서 "군대에 들어가면서 휴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나"라고 질타했다.

즉, 이 후보자가 처음부터 병역 면탈 의도를 갖고 입영 신체검사에 임했다는 얘기였다. 또 이 후보자가 계속해서 신체검사를 거듭 신청하면서 병역처분을 변경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 후보자는 "재검을 신청한 적은 있지만 입영한 사실은 없다"라고 맞섰다. 또 "의사한테 확인해보니 부주상골증후군은 진화되는 병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이후 치안본부(경찰 공무원)를 지원했는데 당시 채용시험 기준에 따르면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신체기능에 장애가 없어야 한다'고 돼 있다"라면서 "결국 후보자는 보충역(방위)로 근무할 만큼 심하지 않았고 경찰로 채용되는데도 별 문제 없었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채용기관에서 판단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언론 외압' 거듭 사과했지만... 기자 회유·협박 발언 더 남아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파문 관련 사고를 낸 <한국일보>의 입장을 보면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 제공한 점은 취재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녹취록 공개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 녹취록 공개파문 '한국일보 입장' 들어보인 이장우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파문 관련 사고를 낸 <한국일보>의 입장을 보면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 제공한 점은 취재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녹취록 공개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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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자는 언론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 내내 저자세를 유지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 후보자의 녹취록을 새정치민주연합에 전달한 것을 사과한 <한국일보>의 사고를 인용하면서 이 후보자의 해명을 적극 도왔다.

이 후보자는 "국민에게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해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제 평소 언론관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청문 준비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 여러분과 언론사에 심려를 끼치고 여러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오각성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 중 하나를 택하려면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라는 어떤 분의 말씀처럼 언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라면서 "저는 '김영란법'에서도 그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돼 언론의 자유나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될까 원내대표 시절 반대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원내대표 당시 언론인까지 법적 대상으로 포함한 '김영란법'을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언론 외압' 의혹을 비켜서려 한 것이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이 이 후보자의 충남지사 재임 당시 ▲ 방송 토론회 패널 교체 압력 행사 ▲ 언론인 해외 출장 지원 조례지정 추진 등의 일을 거론하며 "1회성 실수가 아니라 습관화된 언론관"이라고 질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자는 "그런 사실들이 도지사 재임 당시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면서 "다시 한 번 정확한 언론관을 갖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이 2008년 4월 당시 <문화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33년 공직생활의 동반자가 신문"이라고 발언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평소 언론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언론 외압' 논란을 부른 식사자리에서 '내가 교수나 대학총장 만들어줬다', '나한테 자꾸 불리하게 하면 김영란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제기됐던 기자에 대한 회유·협박 논란의 연장선상이다.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새누리당 정문헌, 김도읍 의원이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석해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제기에 대응하는 이 후보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이완구 후보자 지켜보는 새누리 위원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새누리당 정문헌, 김도읍 의원이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석해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제기에 대응하는 이 후보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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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언론인 중 대학총장이나 교수를 만들어준 적 있느냐"는 김경협 의원의 질문에 "무슨 힘으로 제가 (그러겠나)"라고 반문했다. "(언론 외압) 녹취록을 보면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 내 친구 중에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라고 돼 있다"라는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적에도 "기자 분들과 그런 얘기를 했겠나"라고 부인했다.

홍종학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가 '기자들이 이런 식으로 잘못된 보도를 하면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 기자들도 한 번 당해봐야 한다' 이렇게 말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야당은 문제의 녹취록 음성 파일 전체를 재개될 청문회에서 공개 검증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여당 "상처 받았을까 걱정"... 이완구는 '울먹'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들로부터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건강 문제를 '걱정'하며 병역 회피 의혹에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자도 감성적으로 답변하며 울음을 참는 듯 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이 후보자를 향해 "내가 닮고 싶은 정치지도자"라며 "대통령께서 총리 후보로 내정하는 걸 보고, 정말 제대로 된 역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청문회 제도의 문제와 과도한 의혹제기로 마음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 걱정 많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 의원은 "병역 문제에 대해 간단히 묻겠다"라며 "전에 마라톤 행사에 참여해서 걷는 걸 봤을 때 약간 부자연스러워, 물어봤더니 발목이 불편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평생 등산을 못해봤다, 개인적인 문제라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보충역으로 근무했는데, 떳떳하나"라는 질문에는 "몸이 그렇기는 하지만, 만기 제대를 못한 것은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후보자의 개인사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는 "장모님이 상을 당했을 때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났는데 어디를 먼저 갔나"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태안으로 갔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다시 "어떻게 장모님이 가셨는데, 태안으로 갈 수 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국가적 재앙이었기 때문에 태안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공직생활의 충실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또 "외국 출장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나, 정치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그래서 임종도 못 지켰죠"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그렇다"라고 말하며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당 정문헌 의원도 이 후보자의 건강을 '염려' 했다. 그는 질의에 앞서 "총리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묻겠다, 혈액암을 앓았는데 이제 완치가 된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원내대표 할 당시 활동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이 "죽을 고비를 넘나든 경험을 해 그 이전과 이후에는 인생관이나 삶의 지표가 변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말을 들은 이 후보자는 한 번 더 울먹이며 "2012년과 2013년도에 혈액암에 걸려 유서까지 써놓고 병마와 싸웠다"라며 "19대 선거에 출마 못하고, 보궐선거로 국회 다시 들어왔지만, 제 자신에게 많은 부족함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근저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저의 의견보다 더 많이 듣는 쪽으로 인생관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 "부족함에 통렬히 반성"...고개숙인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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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오전 10시 51분]
이완구 "본의 아니게 언론인들 마음 상하게 해"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의 왜소하고 문제점 많은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랐다"라면서 "저의 부족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본격적으로 임하기 전에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고 나선 것이다.

이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고 청문회에 서기까지 부모·형제·자식·처가·사돈을 비롯한 수많은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괴로웠다"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건 국민 여러분께 크나 큰 심려와 적지 않은 실망을 드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한 뒤 목을 축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 목 축이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한 뒤 목을 축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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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위법'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크게 깨달은 건 적법 여부보다는 국민의 마음,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저의 부족함을 통감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위원님들의 어떤 말씀도 바로 국민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경청하겠다, 평소 제 생각과 사실에 더 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말 올리겠다"라면서 "위원들께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성원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후끈 달아오른 이완구 청문회장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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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0일 오전 10시 32분]
'의혹 백화점' 이완구, 청문회 벽 넘을 수 있을까

국회가 10일부터 이틀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후보자는 당초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교수 채용과정의 비리, '황제 특강', 삼청교육대 근무, 차남의 건강보험료 미납 등 해명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 가운데 '언론 외압' 의혹까지 터졌다. 청문회 당일에는 차남의 소득세 탈루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에 이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이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박근혜 정부에서 네 번째이자, 연속 세 번째 총리 후보자 낙마 인사가 된다. 그럴 경우 이 후보자는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되고, 박근혜 정부와 여권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적극 엄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투기, 논문 표절, 차남 소득세 탈루 등 '의혹 백화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선서하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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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총리 지명 직후부터 차남의 병역회피 의혹을 받았다. 그는 기자들을 병원으로 불러모아 차남의 검사장면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후 차남 소유의 토지에 대한 투기 의혹, 본인의 학위 논문 표절 의혹, 충남도지사 시절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구속 등의 의혹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우송대 석좌교수 시절 여섯 번 특강에 5986만 원을 받았다는 '황제 특강' 논란부터는 입을 닫고 있다.

또 이 후보자는 지난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에 근무하면서 계엄사령부의 '삼청교육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문서 수발 등 행정요원에 불과했다"라고 해명하면서 "국보위 때 받은 훈장 반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상태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1970년대 이후 서울 강남의 신반포 2차 아파트, 신반포 3차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도곡동 타워팰리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순으로 이사하며 자산을 늘려오는 과정에서 각종 부동산법을 위반하고 의도적인 투기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남 병역회피 의혹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 후보자의 차남이 2011년 8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미국계 로펌에서 일하면서 이 후보자 또는 형의 '지역 세대원'으로 등록,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이 후보자의 차남이 해당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2억 원대의 연봉 가운데 일부만 신고해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와 함께 후보자 본인의 병역과 부동산 투기 의혹도 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보도통제와 언론사 인사개입 의혹, 어떻게 피할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 "부족함에 통렬히 반성"...고개숙인 이완구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등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언론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의 부족한 점에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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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 내용을 막고, 기자의 인사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언론통제' 의혹도 청문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저 패널부터 막아 그랬더니 빼더라고" "윗사람과 다 관계가 있다, 지가 죽는 것도 몰라" 등의 발언으로 언론관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 후보자가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면서 즉각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한국일보>는 이날 조간 지면을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통제 발언 녹취록이 자사 지면에서 누락된 사실과 야당 의원에게 전달된 과정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 1월 27일 <한국일보> 기자 등 일간지 기자 4명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내용을 언론사 간부에게 연락해 막았다는 내용을 포함해 '언론통제' 의혹을 받을 만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일보>는 이날 1면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점심 식사 당시 본보 기자를 포함해 일부 기자들은 이 후보자의 발언을 녹음했다"라며 "본보는 이 후보자의 왜곡된 언론관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사화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당시 그가 차남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매우 흥분한 상태였고 비공식석상에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해 보도를 보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보 기자가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를 만나 취재하던 중 이 후보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얘기하게 됐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대해 추궁을 준비하고 있던 김 의원실 측에선 녹음 파일을 요구했으며 본보 기자는 취재윤리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파일을 제공했다"라며 "이후 김 의원실 측이 이 파일을 KBS에 전달했고 공개돼 파장이 커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위가 무엇이든 취재 내용이 담긴 파일을 통째로 상대방 정당에 제공한 점은 취재 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라며 "이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은 것이 이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반대로 관련 내용을 야당에 전달할 것 역시 이 후보자를 의도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완구, #총리, #새정치연합, #새누리당, #김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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