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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미유키가 집필한 <'전쟁체험'을 계승한다는 것>
 엔도 미유키가 집필한 <'전쟁체험'을 계승한다는 것>
ⓒ 안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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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러 측면에서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전쟁 체험을 가능한 리얼하게 남기는 것이 중요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버리고 계속해서 귀를 기울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전쟁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던 일본항공 승무원 출신 연구자 엔도 미유키(遠藤美幸)씨가 <'전쟁체험'을 계승한다는 것('戦場体験'を受け継ぐということ)>이라는 책을 일본에서 출판했다. 1944년 1300명의 일본군이 4만 명의 중국군에 포위되어 전멸한 라모로 전투(拉孟戦)에 관한 기록이다.

2001년 여름, 엔도 미유키씨의 일본항공 선배가 보내준 종이상자에는 라모로 전투에 관한 일지와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는 군대 용어는 물론 계급에 관한 지식조차도 없었다. 일부터 배워야 했다. 생존한 전 병사들을 수소문해서 전쟁의 체험을 들었다. 비상근강사를 하면서 전우회의 대변인을 하면서 관계가 깊어졌다.

라모로는 미얀마와의 국경에 가까운 운남성 남서부. 전쟁 시기 연합군에게는 랑군에서 곤명에 이르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1944년 6월 중국군의 원조를 저지하기 위해 배치된 일본군과 중국군 사이에 벌어진 전투로 1백일만인 9월 일본군이 괴멸했다.

피와 오물로 만신창이가 된 시체 속에서 싸워야 했던 병사들, 전선에 있었던 위안소 등에 관한 생생한 기억을 모았다. 30여명의 전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데 13년의 세월이 흘렀다. 

엔도 씨가 이번에 출판한 <'전쟁체험'을 계승한다는 것>은 전쟁 체험을 듣는 진지한 자세, 개별의 증언을 전체적인 측면에서 객관화하는 검증 능력, 전쟁의 비일상적 체험에 대한 탐구라는 측면에서 연구자만이 아니라 독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그:#라모로전투, #엔도 미유키, #전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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