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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개인소득 1884만 원으로 전국 평균 1532만 원보다 23%나 많은 1위, 수출액 연간 1000억 달러로 인구가 10배 많은 경기도와 1~2위 다툼.

이처럼 울산이 우리나라 최고 산업도시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지난 1962년 박정희 정권이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후 자동차(북구)·조선(동구)·석유화학(남구, 울주군) 3대 주력산업의 대규모 산업공단이 들어선 데 있다.

울산 산업화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남구 신정동 공업탑에는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는 '이곳에 검은 연기가 치솟을 때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비문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민들에게 공해라는 부산물을 안겨주면서 일어선 울산의 경제가 최근 들어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 원의 적자를 내면서, 현재 사무직 15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지역 경제도 함께 휘청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미리 사놓은 원유재고로 인해 주력기업인 에쓰오일은 지난달 말 "원유 정제시설 상업 가동 첫해인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손실을, 그것도 2589억 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북구의 주력인 현대자동차는 그나마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근래들어 현대차가 해외 시장에 속속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치하면서 "조만간 울산의 자동차산업도 위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산업공단이 없어 문화산업에 의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기반이 약했던 중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참여정부 때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현재 에너지 관련 공기업 본사 등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데다, 지난 1월 16일 중구 장현동이 정부로부터 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울산서 유일하게 산업공단 없던 중구, 47년만에 국가 산업단지 지정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와 인접한 장현동 일원. 유일하게 산업단지가 없던 중구에 첨단산업단지가 유치돼 지역의 기데를 모으고 있다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와 인접한 장현동 일원. 유일하게 산업단지가 없던 중구에 첨단산업단지가 유치돼 지역의 기데를 모으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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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6일 울산 중구 장현동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는 중구우정혁신도시와 인접한 개발제한구역 장현동 일대 30만㎡ 규모로, 총 87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9년까지 조성된다.

주요시설로는 자동차산업과 연계한 첨단업종과 그린카, 에너지 관련, 디자인 개발 연구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지원시설용지에는 전기통신, 컴퓨터시스템, 회계 및 세무, 법무, 컨설팅, 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울산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공단이 없던 중구에 들어설 장현산업단지는 지난 1968년 국가가 지정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자동차와 조선 등)와 온산국가산업단지(석유화학)에 이어 울산에서는 47년만의 국가 지정 산업단지다.

특히 이곳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입주한 우정혁신도시와 인접해 있다는 점, 남동쪽에 모듈화일반산업단지가, 북동쪽에 매곡, 중산·이화 일반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는 점, 자동차 조선 등 지역특화산업의 연구지원시설과 ICT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굴뚝 없는 울산의 고부가가치 산업단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 중구청은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자동차산업 연계형 첨단업종과 ICT산업을 유치하고,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된 연구 지원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주거·근린·복합기능을 배치해 정주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울산 중구에 굴뚝 없는 첨담산업단지가 유치된 데는 그동안 중구가 "지역에서 산업단지가 한 곳도 없어 형평성에 배치된다"는 점을 정부에 부각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역정가에서는 울산 중구 4선 의원이며 현재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막후에서 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그:#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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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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