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 시네마달


"권력과 자본이 원천봉쇄한 영화 '다이빙벨'이 포털 영화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습니다. IPTV와 온라인 포털에 서비스를 시작하며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과 네이버에서 '다이빙벨 다운로드'로 뉴스 검색을 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무엇이 다른가 여러분이 직접 체험을..."

<다이빙벨>의 안해룡 감독이 자신의 SNS에 적은 글이다. 지난 1월 29일부터 IPTV 등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다운로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위해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알파 이종인 대표의 모습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다음 영화 측은 "1월 5주 다운로드 판매순위 1위는 네티즌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서비스 오픈 이틀 만에 압도적인 차이로 <다이빙벨>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타임 패러독스> 등 할리우드 신작을 제치고 다운로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 영화에서도 <다이빙벨>은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3위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다이빙벨>의 이 같은 선전은 한국 독립영화,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인 선전이다. 극장에서 4만 8천여 명의 관객을 모은 <다이빙벨>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꼽은 '2014 올해의 독립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호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흔드는 부산시 행태 규탄 위해 공개"

"내가 본 다큐 중 최고였다. 다이빙벨은 진실이었다. 철저히 왜곡한 기레기들과 정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할 것. 내용 중 이종인씨가 살해위협을 받고 기자들에게 인터뷰하는 걸 보고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다음 아도**)

"진실은 이랬군요... 세월호 사건 이후 TV 뉴스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na***********)

"미주 한국 TV 사이트에 영화 '다이빙벨'이 드디어 떠서 어제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정말로 멋진 나라라고 아니할 수 없더군요. 국민은 아무것도 아닌 세금 바치는 노예같은 존재인가요?" (@dj********)

SNS와 포털 게시판에 올라온 감상평 중 일부다. 극장에서 상영을 마친 <다이빙벨>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상영회와 간담회를 이어가며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논란을 낳았던 <다이빙벨>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산시의 사퇴 권고 압박 논란으로 영화계 안팎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다이빙벨>의 인터넷 공개로 불법 다운로드가 우려되고 해외 영화제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면서도 "하지만 20년을 지켜온 부산국제영화제를 흔드는 부산시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조속히 국민들께 <다이빙벨> 시청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대의에 하나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는 2월 초 국제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등급분류면제추천 규정을 손보기로 하면서 <다이빙벨>과 같은 영화를 검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등급분류면제추천은 일정한 자격을 기준으로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상영작의 등급 심의를 자동 면제하는 제도다.

독립영화계를 비롯한 영화인들은 이 제도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영화들을 걸러내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14년의 문제작 <다이빙벨>이 2015년 역시 논란의 중심에서 설 전망이다.

다이빙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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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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