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회 없는 명승부를 펼친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개최국 호주에 1-2로 패하며 55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이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나는 우리가 챔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가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승부였고 우승 트로피를 호주와 한국이 2년씩 보유했으면 좋겠다"면서 결승에서 패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에 대해 "두 골을 내줬지만 정신력으로 잘 싸웠다"며 "두 번째 골을 내준 이후 침착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면 누가 홈팀이고, 누가 원정팀인지 잘 모를 정도로 치열했다"며 "우리는 기술로 축구를 하지만 정신력이나 조직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가 끝났으니 대다수 선수가 서울로 가고, 일부 선수들은 독일이나 스페인의 소속팀으로 돌아간다"며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지금 우리가 나아가는 길이 옳은 방향이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어 소감 준비한 슈틸리케 감독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느낀 것을 준비한 말이 있다"며 한국어로 "한국 국민 여러분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한국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대다수의 어린 선수들이 학교에서 축구를 배운다는 것"이라며 "학교는 즐기는 축구가 아닌 오로지 승리를 위한 축구만을 가르친다"고 비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즐기는 축구와 승리를 위한 축구는 분명히 다르다"며 한국의 축구 유망주들이 승리의 압박에서 벗어나 축구를 즐겨야 한다는 바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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