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한

배우 김한 ⓒ 김한


"오달수 형님처럼 어떤 작품에서든, 어느 자리에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실제로도 인간적이시고 연기적으로도 따뜻한 배우. 그런 배우이고 싶습니다."

단국대학교 96학번으로 영화 연출을 전공한 배우 김한. 30여 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했고 그중 25편은 주연을 맡은 연기 베테랑이다. 영화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일단 뛰어> <어린 신부> <포화 속으로> <체포왕>등 1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런 그에게 2014년은 남다른 해였다. 주로 연극 무대에 서고 영화에 출연했던 그가 KBS <S.O.S 나를 구해줘>, OCN <처용>, KBS 2TV <마법천자문> 등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며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것.

"<나를 구해줘>는 특별히 감사한 작품인 것 같아요. 극 중 발레 선생님 역할을 맡았는데, 방송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급하게 캐스팅되었습니다. 감독님이 단편영화 <시나리오 가이드>를 보고 캐스팅해주셨어요. 이쪽 계통에 정말 수많은 배우 지망생과 배우들이 있고,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있을 텐데 작품을 보고 캐스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매니저 없이 일할 때여서 어떤 드라마의 주인공보다 기뻤어요.

<나를 구해줘>의 촬영을 앞두고 발레도 배우고, 선생님들을 만나서 동작이나 말투, 의상도 연구했어요.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준비하느라 힘들기는 했지만 인물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빨리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요."

김한은 OCN <처용>을 통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은 귀신을 보는 형사 윤처용이 도시괴담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수사극. 김한은 극 중 장기매매 유인책 역할을 맡았다.

또한 그는 어린이 드라마인 KBS 2TV <마법천자문>에서 옥황상제 역할을 맡았다.

"어린이 드라마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기로 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도 오다기리 조가 <가면라이더>에 출연했는데, 그 작품을 아이와 엄마가 함께 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기회라는 것은 언제 어떤 식으로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마법천자문>의 출연 제의가 왔을 때 기뻤어요. <마법천자문>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베스트셀러죠. 옥황상제는 멋있는 역할이었고. 또 보이프렌드라는 아이돌과 연기해본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돌을 처음 봤거든요.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인 포커즈 래현도 보고. 아이돌과 함께 연기하는 재미도 컸습니다."

ⓒ 김한


배우 김한이 2015년 새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연극 <가을 반딧불이>. 오는 2월 창원 공연을 앞두고 있다. 따뜻한 가족의 힘을 보여주는 <가을 반딧불이>는 재일교포 3세 정의신 작, 김제훈 연출의 작품으로 2013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가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분페이를 원망하며 삼촌 슈헤이와 살아가는 청년 다모쓰와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을 찾아온 불청객 사토시, 마스미가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가을 반딧불이>에서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아들과 동갑인 귀신 분페이 역할을 맡았어요. 아무래도 이 작품을 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됐죠. 제게 아들은 없으니까 부성애에 관한 것은 조카를 보면서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조카도 이렇게 귀여운데 내 자식이면 정말 어떨까...' 자식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부모의 마음까지는 감히 모르겠지만 자식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요.

<가을 반딧불이>는 따뜻한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서 무대에서 내가 무엇을 만들어내려고 하기보다는 대본과 인물의 힘을 믿으면 되는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무대를 지키는 힘도 조금씩 더 배워가고 깨달아 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김한 가을 반딧불이 SOS 나를 구해줘 보이프렌드 포커즈 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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