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향림원. 광주시내에서도 30여분을 들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전경 광주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향림원. 광주시내에서도 30여분을 들어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시에서 직접 저희와 외부회계팀 파견해서 회계감사하고 임시이사회 구성하고 그 쪽(현 향림원 사태 관계자들) 해임과 동시에 검찰에 기소할 것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거부하는 시설장들은 임시이사회에서 해임을 추진 할 것입니다."

전국특수 장애인학부모협회 김남연 회장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특별 외부회계감사를 거부한 향림원에 대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지난 30일)은 향림원의 특별외부회계감사가 예정된 날이었다. 지난기사 "광주 향림원, 제2의 형제복지원 될 수 있다"에 나온 합의서대로 예정된 특별외부회계감사였다. 하지만 향림원 측의 감사거부로 회계감사는 전면 중단 되었다. 이에 향림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측은 광주시와 협의하여 추가 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시와 향림원 비대위 측은 먼저 경기도청에 현 사태를 보고하기로 했다.

또한 특별회계감사거부를 통보한 향림원 측을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향림원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6시가 되기 전, 간신히 연결되었을 때는 담당사무국장은 퇴근한 후였다.

절차를 외치던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그보다 먼저 지난 28일 학부모들과 향림원 이사장 및 사무국장이하 관계자들과 경기 교육청 담당자들의 면담이 있었다. 향림원 측의 비공개 요청으로 기자는 학부모측의 동의를 확인한 후에 자리를 비켜주었다. 40여분 뒤 학부모들은 흥분한 상태로 향림원 관계자들과 교육청담당자들과 나왔다.

이날 당장 시설에 부족한 교사채용문제에 대해 채용에 관한 절차를 지켜서 해결해야 한다는 시설과 경기도 교육청 측과 절차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잘 반영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학부모측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시설에 당장 부족한 교사를 채용하는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향림원과 경기교육청은 절차를 지켜야 한다고 강변했다. 반면 학부모측은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서 채용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향림원은 원대로, 교육청은 청대로, 학부모들은 학부모들대로 이날의 면담에서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28일 향림원 관계자들과 경기 교육청 관계자들과 관련 학부모들의 면담을 진행되고 있다.
▲ 향림원내 면담모습 지난 28일 향림원 관계자들과 경기 교육청 관계자들과 관련 학부모들의 면담을 진행되고 있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9월 달에 채용공고에 대한 보완지시를 했어요. 절차에 맞게(하시라고요), 10월 4일에 재차 촉구를 했어요."

향림원 측 김태현 사무국장은 거듭 설명했다. 그는 관할 교육청, 광주시, 경찰 등의 감사와 조사를 받아서 그동안 검토가 미진했다는 부분도 인정했다. 더불어 지난 8월 동현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채용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점도 시인했다. 하지만 절차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절차를 지켜 정규직채용을 해야 합니다. 절차대로 공고하고 진행하지 않을 경우 확인 못한 지원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날 함께 했던 경기도 교육청 유아특수교육담당 최승하 주문관 또한 어쩔 수 없는 절차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정규직선생님을 3월에 신규 임용한다면 그전에 몇 달 일하기 위해 누가 (기간제로)지원하겠습니까? 또 몇 달을 일하고 기간제교사분은 내보려는 겁니까? 시간이 촉박해 정규직 교사채용은 어려우니 올해는 기간제교사분들로 운영해야 합니다. 내년에 올해와 내년의 부족한 교사분들의 인원을 채용해야 합니다."

학부모 측은 현실적으로 1달 정도의 기간에 정해진 절차대로 정규직 교사를 채용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호소했다, 촉박한 시간 때문에 정규직교사를 채용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사이 몇 달을 메우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규직교사가 채용되면 기간제 교사는 내보낼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향림원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향림원 홈페이지
▲ 향림원 홈페이지 향림원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향림원 홈페이지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자신들은 지키지 않는 절차 '특별회계감사'

"왜 회계감사라는 지자체의 관리감독 절차를 거부할까요? 어떻게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관리감독권한에 대한 공권력에 도전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렇게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대체 모르겠습니다. 광주시 측과 좀 더 논의해서 현 향림원 이사진 직무정지 및 해임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보건복지부 쪽에서 내려오는 특별 지도점검을 요청할 것입니다. 현재 보건복지부 쪽과 협의 중인 상황입니다."

향림원 비대위 측 한동식 소장은 극명한 어조로 특별회계감사를 거부한 향림원에 분노했다. 지자체의 관리감독이란 절차를 거쳐 진행되는 것이기에 더욱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향림원 측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향림원 측은 이날 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 광주시의 외부특별회계감사 절차를 거부했다.

본인들의 절차는 지키며 항변하는 향림원

향림원 측에서 보내온 해명 글. 끝내 광주시에 보낸 공문 전체는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 향림원 측의 해명글 향림원 측에서 보내온 해명 글. 끝내 광주시에 보낸 공문 전체는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무엇인가 억울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는 향림원.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통화를 다시 시도했다. 31일 토요일 오전에도 역시 담당자와의 통화는 어려웠다. 외부특별회계감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향림원 측에 기자의 휴대전화번호를 남겼다. 다시 전화를 수차례 시도한 후 에도 거부 이유에 대한 담당자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그리고 그들이 약속한 특별회계감사 거부이유에 관한 공문은 제공한다는 약속을 당일 오전에 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한참 뒤에 보내온 것은 약속한 공문이 아닌 해명 글이었다. "공문 양식이 아니지 않냐"는 기자의 말에 "대외비이기 때문에 요약해서 보낸 것이다" 라며 해명했다. 결국 광주시에 보낸 공문은 대외비라며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의 진솔한 해명도, 공문전체도 확인할 수 는 없었다.

그들이 제공한 요약된 해명 글에는 '감사를 진행하는 적법성에 대한 문제제기'와 '현재진행중인 수사 건에 대해 적극적 협조를 하고 있다' 는 내용 등이었다. 과연 적법한 절차를 논하며 특별회계감사를 거부를 하는 그들이 공문 전문 공개 거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香). 림(林). 원(院).

향림원 사무실옆 위치한 판매대. 향림원 내 자활을 위해 장애인들이 직접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적혀있다.
▲ 향림원 사무실 옆 판매대 향림원 사무실옆 위치한 판매대. 향림원 내 자활을 위해 장애인들이 직접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적혀있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향림원 내 자활을 위해 장애인들이 직접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적힌 판매대. 그 위의 전시물에 먼지와 거미줄이 걸려있다.
▲ 향림원 판매대 위의 전시물 향림원 내 자활을 위해 장애인들이 직접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적힌 판매대. 그 위의 전시물에 먼지와 거미줄이 걸려있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향기향, 향기롭다 의 '향', 수풀 '림', 담, 단단하다 의 '원'.

홈페이지 인사말을 보면 "지역과 함께 장애인과 함께 복지를 위하여!"라는 목표를 가지고, 장애인들의 자활자립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는 인사말이 적혀있다. 장대한 목표를 가진 거대한 시설. 실제 그곳은 생각보다 공기가 좋았다. 시설들도 예상보다 현대적이고 깔끔했다. 그런 겉 모습 만큼 숲속의 향기롭고 단단하고 거대한 시설인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향림원 그 건물 내부에는 향기나는 수풀이 아닌 먼지가 가득한 전시물만이 남아 있었다.

덧붙이는 글 | 미디어 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향림원, #경기 광주 시청, #회계감사, #한소울장애인자립센터, #전국특수장애인학부모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