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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30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세력이 시아파 사원을 폭탄으로 공격해 61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남부 신드주 시카르푸르의 한 시아파 사원에서 금요예배 도중 폭탄이 터져 6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원에는 당시 600여명의 신자가 있었으며 폭발로 사원 지붕이 일부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폭탄이 터진 경위는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한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폭탄이 든 쇼핑백을 사원 안에 두고 나갔다"고 말했지만 현장에 있던 몇몇 신도는 폭탄 조끼를 입은 남성을 봤다며 자살폭탄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한 분파였다가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 지지를 선언한 수니파 무장단체 '준둘라'(신의 아들이라는 뜻)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준둘라의 파하드 마르와트 대변인은 "시아파는 우리의 적"이라며 "그들의 사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준둘라 외에도 파키스탄 북서부 5개 지역 TTP 지휘관이 지난해 10월 IS에 충성맹세를 하는 등 IS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IS는 최근 TTP에서 탈퇴한 하피즈 사이드 칸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는 '호라산' 지역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150명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교 학살' 이후 파키스탄 정부가 강경한 테러 대응에 나선 가운데 또다시 대규모 테러가 벌어지자 정부의 대응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아파와 기독교도, 힌두교도 등 파키스탄 내 소수 종교 신자들은 정부의 테러 대응이 파키스탄 인구 77%를 차지하는 수니파 보호에 치중됐을 뿐 소수 종파를 대상으로 한 폭력을 없애려는 노력은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달초 북부 라왈핀디의 시아파 사원 부근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숨졌으며 북서부 로워 오라크자이 지역에서도 시아파 단체 소유의 운동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시아파 신도들은 이날 신드 주 주도 카라치 등에서 종파적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하기로 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것을 강하게 비판한다"며 "테러와 극단주의의 위협을 소탕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ra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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